증권 시황·전망

200만원 무너진 SK하이닉스…ETF 낙폭 상위 10개 중 7개가 '2배 베팅' [테마+]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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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

4.23% 급락…외국인·기관 8500억원 동반 순매도
SK하이닉스 장중 200만원 붕괴…레버리지 ETF 낙폭 확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가 장중 200만원선을 내줬다. 이날 하락률 상위 상장지수펀드(ETF) 대부분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채워지며 고위험 상품의 변동성이 다시 부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48% 하락한 7216.0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85% 하락한 7412.03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지수는 4.23% 하락해 7200선마저 내줬다.

이날 오전 10시 34분을 기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해 들어서만 18번째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시장 안정장치다.

이 시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92억원, 기관은 445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82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대표 반도체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39% 하락한 199만7000원에 거래되며 장중 200만원선을 내줬다. 삼성전자 역시 3% 넘게 하락하며 28만원 아래로 밀렸다.

■하락률 상위 ETF, 10개 중 7개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ETF 하락률 상위 10개 가운데 7개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16.04%)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5.81%),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5.52%),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15.48%),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5.45%),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5.44%),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5.25%) 등 주요 상품이 일제히 급락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기초지수 하락률이 8%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레버리지 구조로 인해 손실 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된 상황에서 대형 반도체주의 급락이 ETF 가격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기대감보다 수급 부담 작용
이날 SK하이닉스 약세는 ADR 상장 기대감보다 외국인 수급 악화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유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커졌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 ADR은 구조적으로 TSMC와 유사하다"며 "미국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마이크론에 준하는 밸류에이션을 받을 경우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도 본주는 최소 8~18%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은 ADR 상장 기대감보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조정, 외국인·기관 차익실현, 레버리지 ETF와 반대매매 등 수급 악화가 시장을 지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약세장보다 재가격화 과정"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추세적인 약세장보다는 수급 재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며 "외국인 매도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개인 유동성 둔화가 지수 회복을 늦추고 있지만 반도체 이익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시장은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 이익 추정치, 고객예탁금의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지표가 유지된다면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종료가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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