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천 대표 등 현대엘리베이터 임원진, 자사주 매입…책임경영·밸류업 행보
30여명 약 1.45만주 매수...임원진 전원 참여
[파이낸셜뉴스] 현대엘리베이터 전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 제고, 이른바 '밸류업'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주식 매입에 참여하며 주주 신뢰 회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재천 대표를 비롯한 현대엘리베이터 임원 30여명은 최근 약 1만4500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번 매입은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됐다. 특정 임원 일부가 아닌 임원진 전원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내부 신뢰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회사 차원의 강제 조치가 아니라 경영진의 자발적 결정으로 이뤄졌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현재 자본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경영진이 직접 주주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입을 단순한 주가 부양책보다는 책임경영 강화 신호로 보고 있다.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실적 전망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내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표적 방식으로 꼽힌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가 상장사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번 행보는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건설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사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설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유지관리, 리모델링, 교체 수요 등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대하며 실적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 승강기 산업은 설치 이후 장기간 유지보수 수요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해외 시장 확대도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한 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고층 건물 증가와 인프라 확충에 따라 승강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설치공법 '이노블록'을 통해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은 건설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고층 건축 시장에서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및 스마트빌딩 분야와의 연계도 주목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배송 로봇과 승강기를 연동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건물 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오피스, 호텔, 병원, 공동주택 등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 기술은 스마트빌딩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겨냥한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수직 격납형 버티포트 'H-PORT'를 통해 미래 교통 인프라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UAM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건물과 항공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수직 이동 기술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승강기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배당, 자사주, 실적 개선, 신사업 성과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주주와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전 임원진의 자발적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행동으로 보여준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해 밸류업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