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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굴기' K바이오 협력 파트너로 급부상 지속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임상·신약개발 세계적 수준 도약
국내 병원·기업 협력 확대 가속
경쟁과 협력 공존하는 새 질서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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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속에서도 중국의 바이오 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국내 의료기관과 바이오기업들도 중국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연구개발과 임상을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과거 '복제약 생산기지'라는 이미지에 머물렀던 중국은 이제 혁신 신약 개발과 대규모 임상시험, 첨단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는 지난해 중국에서 등록된 의약품 임상시험을 총 5215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신약 임상시험은 2997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18%에 달했다. 항암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혁신 신약 가운데 37.5%가 항암제 개발에 집중됐다.

임상시험 비용 역시 미국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데다 환자 모집이 상대적으로 쉬워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바이오기업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헨리우스 바이오텍이 개발한 PD-1 면역항암제 '서플루리맙'을 확장 병기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그동안 미국 MSD의 키트루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옵디보·여보이 등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가 잇따라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이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의료계 역시 중국과의 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중국 저장성 암병원과 공동 학술포럼을 열고 기존 위암, 유방암, 입자치료, 병리 분야에 이어 대장암까지 공동 연구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위암 수술 임상연구를 비롯해 한·중 유방암 치료 패턴 비교, 입자치료 핵심 기술인 선형에너지전달(LET) 연구, 디지털 병리와 인공지능 기반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학술교류를 넘어 공동 연구와 임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중국을 새로운 혁신 생태계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연구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히 최근 중국이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ADC 분야는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자 데이터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성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다수의 중국 바이오텍이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중국의 임상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바이오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은 '경쟁 속 협력'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 바이오기술 개발에는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연구 인프라, 환자군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신약 개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을 생산기지로 봤다면 이제는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혁신 파트너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과 기술 경쟁을 동시에 추진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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