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선 추락한 코스피…"과민반응" vs "바닥 확인 아직"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하루 만에 9% 가까이 급락하며 6800선까지 밀린 가운데 향후 증시 흐름을 둘러싼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극단적인 과매도 수준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만큼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5% 하락한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9114.55와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25% 넘게 급락했다.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70%, 15.37%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52주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한 사례는 총 5차례에 불과하다. 코로나 팬데믹과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이번 하락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최근 증시 급락의 핵심 배경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정점 우려가 꼽히지만 반도체 수출 등 실물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AI 투자 버블에 대한 시장의 신중함이 반영된 것이지, 펀더멘털 훼손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낙폭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지수 바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전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3조882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850억원, 2조2194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도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떠받칠 뚜렷한 수급 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상대강도지수(RSI)는 동시에 40을 밑돌았다. 세 자산 모두 종가가 장중 저가보다 0.3~0.6% 높은 수준에 그치면서 장 후반에도 의미 있는 저가매수세나 반전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현재는 '바닥 확인'보다 '낙폭과대 진입'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 확률은 상당히 높아졌지만 현재는 바닥 확인보다 낙폭과대 진입 단계라고 본다"며 "종가가 저가권에 머물렀고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 있어 성급한 V자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