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채권

롯데케미칼, 반년만에 단기자금 8천억 조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6개월미만 CP·전단채로 눈돌려
연초대비 잔액 1조400억으로 ↑
회사채 발행은 상반기 두번 그쳐

롯데케미칼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중심으로 단기자금 조달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CP와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총 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약 2300억원 수준이었던 단기물 규모가 반년 만에 4.5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발행물은 모두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물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46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대신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한 단기 조달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한 차입 한도를 2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확대했다.

반대로 매출채권 유동화는 크게 축소했다. 지난해 1조원을 웃돌았던 카드매출채권 유동화 잔액은 이날 기준 2038억원까지 감소했다. 유동화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단기채 시장을 활용한 직접 조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신용도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통상 '부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1년 내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하락은 차입계약상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올해 3월 기준 롯데케미칼의 EOD 트리거가 포함된 차입금은 총 6조4954억원이다. 단기 신용등급(A1)이 1노치만 하락해도 1조1914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금에서 트리거가 발동될 수 있다. 2노치 하락 시에는 대상 규모가 5조3040억원으로 확대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대산에서는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전남 여수에서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 등과 사업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업황 부진 속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롯데케미칼 #단기자금 #전자단기사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