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이주비 15억 대출 땐 이자만 5억 육박…정비사업 '4% 금리 쇼크'

이종배 기자, 전민경 기자,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개발·재건축 19만가구 비상
초우량 단지도 금리 4% 수준
"이주비 이자, 추가 분담금 맞먹어"
금리인상 예고에 이자 더 늘듯
조합원 금융비용 부담 눈덩이

이주비 15억 대출 땐 이자만 5억 육박…정비사업 '4% 금리 쇼크'

#.서울 여의도 모 재건축 단지 조합원은 기본 이주비 대출금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초우량 입지에 '빅 5' 업체가 시공하지만 3.9%로 결정된 것이다. 6개월 변동으로 추후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 A씨는 "기본 이주비 5억원에 시공사가 제시한 추가 이주비(10억원)를 받는다고 했을 때 6년 간 이자비용만 4억5000만원으로 추가분담금 수준"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13일 파이내셜뉴스가 '빅 5'가 시공하는 재개발·재건축 주요 단지 기본 이주비 금리를 조사한 결과 4%대 시대에 들어섰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1년까지 재개발·재건축 이주 추정물량은 19만4906가구에 이른다.

여의도 한 재건축 단지는 최근 이주비 집행을 위해 은행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택한 것이 3.9%이다. 다른 은행들은 4%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대출 규제로 기본 이주비가 턱없이 모자란 것도 문제지만 이자 부담도 커졌다"며 "4%를 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초우량 입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빅 5 업체가 시공하는 강남의 한 재건축 조합도 기본 이주비 금리가 4%대로 결정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합 계약사항이라 정확한 공개는 어렵지만 초우량 입지도 4%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도 다르지 않다. 빅 5 건설사 관계자는 "이주비 금리가 사업성, 시점에 따라 변동폭이 적지 않지만 최근에는 기본 이주비는 4%대 중반, 추가 이주비는 기본 금리에 1.5% 정도를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본 이주비 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에 가산금리(1.1~1.2%p)를 적용해 결정한다. 가산금리는 분양성 및 사업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

우선 코픽스 금리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 2.49%에서 올 6월에는 2.90%로 상승했다. 여기에 규제지역 지역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한도 대폭 축소는 물론 우량 단지 역시 가산금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정비사업 금리 쇼크는 진행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주비는 통상 6개월 변동금리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건설 관련 협회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대출도 줄어든 데다 앞으로 금리마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비사업 현장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 물량이 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금리 쇼크로 인해 공급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최아영 기자ljb@fnnews.com 이종배 전민경 최아영 기자


#정비사업 #이주비 #금리 #쇼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