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낼 테니 노키즈 비행기 좀"...3세 아이 떼쓰기로 1시간 지연에 회항까지
[파이낸셜뉴스] 한 항공기 탑승객이 기내에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3세 아이와 부모로 인해 비행기가 1시간 넘게 지연됐다며 분통을 터뜨린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해외에서는 영유아의 기내 돌발 행동에 대한 부모의 책임론과 함께 '성인 전용 항공편(No-Kids Flight)'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팽팽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발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 A씨는 "한 무개념 부모와 이들의 철부지 아이 때문에 금요일 밤 귀갓길이 지옥으로 변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기내 승무원들이 이륙 준비를 하던 중 3세 남자아이가 자신의 좌석에 앉기를 완강히 거부하며 소리를 지르고 떼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항공 보안 규정상 해당 연령의 아이는 부모의 무릎에 안전하게 앉을 수 없어 반드시 독립된 자기 좌석에 착수해야만 한다.
승무원들은 부모에게 아이를 앉힐 것을 요구하며 약 10분의 유예 시간을 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항공사는 해당 가족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는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 가방을 찾아 하역하고, 항공기 연료 재공급 및 무게 균형(Weight and Balance)을 재계획하는 과정을 거치며 출발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A씨는 "모두가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금요일 밤에 이 무능한 부모와 아이 때문에 환승편을 놓친 사람도 발생했고 승무원과 승객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라며 "돈을 더 내더라도 노키즈 항공편을 이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했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해외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부모의 훈육 부재와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측은 "이것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 문제다", "나이와 상관없이 항공기 이륙을 10분 이상 지연시키는 승객은 즉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부모의 대처 능력을 지적했다.
반면 육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옹호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 누리꾼은 "경험 많고 좋은 부모라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유아의 발작(Meltdown)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자신을 두 살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또 다른 이용자는 "최근 비행기에서 울부짖는 아이를 온몸으로 붙잡으며 이륙한 적이 있다"라며 "주변 승객들에게 너무 미안해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고 부모로서 완전한 실패자가 된 것 같은 비참함을 느꼈다"라고 토로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개인의 휴식권을 존중해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성인 전용 구역이나 항공편을 원하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동의 권리와 공공재 성격을 지닌 항공 교통에서 영유아 동반 승객을 원천 배제하는 것은 또 다른 차별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