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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5800만원 썼는데"……화상통화 5분 뒤 결혼한 中 남성의 후회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맞선 중개업체 소개로 만난 여성과 5분간 화상통화를 한 뒤 사흘 만에 혼인신고를 한 남성이 결혼 9일 만에 이혼을 요구했다. 결혼 전 약속받았던 신용 건강 관련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고, 결혼 뒤 채무와 신원 관련 의문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5분 화상통화 뒤 사흘 만에 혼인신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9일 중국 저장성 출신 남성 구모 씨(32)의 사연을 보도했다. 외동아들인 구 씨는 부모의 결혼 압박을 받던 중 맞선 중개업체를 찾았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구 씨는 현지 맞선 중개업체에 200위안(한화 약 4만4000원)을 내고 가입했다. 업체는 처음 같은 지역 여성 3명을 소개했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중개인은 다른 지역 출신 여성을 소개할 수 있다며 이틀 안에 결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구 씨에게 소개된 여성은 중국 산시성 출신 30세 여성이었다. 업체가 올린 소개 글에는 이 여성이 채무와 범죄 전력이 없고, 중대 질환이나 유전 질환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 빠른 결혼과 타지 이주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사람이 결혼 전 직접 나눈 대화는 5분짜리 화상통화가 전부였다. 구 씨는 여성에게 직업과 가족 관계를 물었고, 여성은 판매원으로 일한다고 답했다. 다만 상당수 질문에는 중개인이 대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는 결혼 전 여성의 신용조회 자료와 혼전 건강검진 자료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씨와 가족은 여성을 충분히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결정했고, 3일 뒤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했다. 당시 구 씨 가족은 여성의 부모도 만나지 못했다.

결혼 비용 26만5000위안
구 씨 가족이 결혼 과정에서 쓴 돈은 모두 26만5000위안(약 5830만원)이었다. 이 금액에는 신부 측에 지급한 예물 성격의 돈 10만위안(약 2200만원)과 맞선 중개 수수료 16만위안(약 3520만원)이 포함됐다.

문제는 혼인신고 뒤 시작됐다. 중개업체가 약속했던 신용조회 자료와 건강검진 자료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 씨는 직접 아내를 은행에 데려가 신용 상태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약 10만위안(약 2200만원)의 채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이 빚이 전 남자친구와 관련된 것이며 자신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씨는 또 실명 인증이 필요한 모바일 결제 계정에 연결된 이름이 자신이 알고 있던 이름과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봤다.

다음 날 여성은 간 수치가 높아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출산 능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보상 요구, 중개업체는 환불 거부

혼인신고 9일 뒤 구 씨는 이혼을 요구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이혼에 동의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구 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그는 구 씨의 이혼 요구로 우울증을 겪었다며 진단서를 제출했고, 5만위안(약 1100만원)의 보상도 요구했다.

여성은 또 구 씨가 자신에게 화장을 하고, 집안일을 하며, 직장을 구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구 씨도 맞선 중개업체를 상대로 16만위안 수수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중개업체는 환불을 거부했다. 업체 측은 자신들이 소개한 여성과 구 씨가 실제로 결혼했기 때문에 의무를 다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사람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 가짜 이혼을 꾸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사연을 두고 중국 온라인에서는 성급한 결혼 결정과 고액 중개 수수료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결혼을 지나치게 서둘렀다고 지적했고, 다른 누리꾼들은 중개업체의 검증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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