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이달 들어 20% 하락·시총 1300조 증발…반등 언제쯤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가 하락 과도" 관측 지배적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불안정한 수급 등 변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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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이달 들어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타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고, 시가총액은 1300조원 증발했다. 증권가에선 펀더멘털이 견조한 만큼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불안정한 수급 등은 변수로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19.11% 하락했다. 반도체주가 흔들리면서 코스피도 크게 흔들렸다. KRX 반도체 지수는 이달 22.80% 급락했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는 21.26%, SK하이닉스는 27.81% 떨어졌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5616조7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만 해도 7000조에 육박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1312조7911억원 급감했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상승해왔지만, 최근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변동성을 키웠다.

증권가에선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과매도 구간으로 해석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지수 급락은 과도한 언더슈팅(과매도)으로 판단된다"며 "닷컴 버블 붕괴, 금융위기, 코로나 국면과 대비할 만큼의 강력한 극단적 불확실성을 반영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과거 극단적 위험 국면의 하락률을 반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실제 영향력과 파급력에 비해 코스피 낙폭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반도체 업종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AI 산업 서사에 대한 의구심,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및 수급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실적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낙관론이 우세하던 증권가에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8% 하회할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9%, 11% 하향하기도 했다. 키움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급 변화 등은 변수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등 저가 순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 연초 이후 외국인 리밸런싱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 순매수 여력이 둔화됐고, 외국인도 자금 유입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갈등 재완화,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 상향 및 호실적 확인 등이 있어야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신용·미수 반대매매, 외국인 순매도, 예탁금 감소,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후속 수급 불안이 남아 있고 수급은 전망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수급으로 인한 극단적 주가 변동은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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