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해상 봉쇄 재개하며 이란 압박... 파키스탄은 중재에 총력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들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전격 재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봉쇄는 지난 6월 중순 임시 휴전 합의에 따라 봉쇄를 해제한 지 한 달여 만에 재개된 것으로 어렵게 마련됐던 '60일 임시 휴전 체제'가 반환점도 돌기 전에 무너져 내리며, 중동 지역이 다시 한번 전면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재개 불과 몇 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의 국왕들과 에미르(군주) 등 여러 지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통행료 대신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나는 누구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세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행세 부과보다는 이 대안적 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중동 순방 당시 받아냈던 기존 투자 계획 외에 완전히 새로운 합의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를 재개하기 전, 이란 내 여러 군사 기지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당국자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의 해안 방어 시스템, 미사일 및 드론 기지, 해군 작전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민간 상선과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이에 맞서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영토 및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
미군의 공습 작전이 종료된 지 몇 시간 만에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의 부셰르, 아바즈, 반다르아바스 등지에서 연쇄 폭발이 보고돼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이 공식 발표 없이 이란에 대해 독자적인 보복 공습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무력 충돌 여파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일시적으로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며 요동쳤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배럴당 78달러 선으로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한편 현재 외교가에서는 일촉즉발의 파국을 막기 위한 막후 중재가 긴박하게 진행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이끄는 중재단이 미국과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고 임시 휴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밤낮으로 외교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의 회담도 이탈리아 로마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동맹인 헤즈볼라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직후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참전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침공하며 맞서왔다.
양측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의 철수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골자로 하는 '기본 합의'를 발표했으나 실무 이행은 중단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