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美 연준 의장, 첫 상하원 청문회에서 방어에 성공
[파이낸셜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부임 2개월여만에 출석한 미 의회 청문회에서 특유의 유연함과 단호함으로 질문 공세를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14일과 15일 각각 미국 하원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워시 의장이 특히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버티면서 압박을 감당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 보도했다.
민주당은 워시와 그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억만장자 벤처자본가 마크 안드리센이 이끄는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 등 연준 출범 초기 행보에 집중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마사추세츠)은 15일 청문회에서 "당신이 독립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힘겨운 싸움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하자 워시 의장은 청문회 내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톤을 유지하며 물가 안정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의 그 어떤 압박이 오더라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자신을 "독립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에드워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투자 노트에서 "워싱턴에 상륙한 트럼프 대통령의 '머니맨'의 데뷔전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매끄러웠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연준의 소통 방식과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TF를 출범시켰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또 벤처 자본가 마크 안드레센이 이끄는 '생산성 및 일자리(AI)' TF를 두고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문제를 제기했으나 워시 의장은 "해당 위원회는 오직 '제안'만 할 뿐이며, 최종 정책 결정권자는 어디까지나 연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이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에 대한 워시 의장의 회의적인 시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라시다 틀라이브 민주당 하원의원(미시간)은 "대외적인 가이던스가 줄어들면 연준의 고급 정보가 인맥이 넓은 기득권층에게만 흘러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고, 워런 의원 역시 이에 동조하며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기득권층을 위한 특별한 배려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결정이 내려지는 즉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전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워시 의장이 기타 민감한 쟁점들도 노련하게 비껴갔다고 전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공방 속에서도 일부 야당 의원들은 워시에 대해 조심스럽게 호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사 청문회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마크 워너 상원의원(버지니아)이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통 분모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워시 의장은 "의원님은 물론 다른 민주당 의원님들에 대해서도 기대를 접지 않았다"고 재치 있게 응수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미국 법에 따라 연준 의장은 매년 두 차례 의회에 출석해 증언해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