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미국은 ADR, 한국은 레버리지…SK하이닉스 둘러싼 '이중 꼬리'가 시장 흔든다 [증시는 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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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0193L0),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0197X0)

뉴욕 ADR, 27% 폭등 하루 만에 9% 급락…국내 본주도 다시 약세
미국서도 2배 ETF 출시…국내 레버리지 리밸런싱과 변동성 증폭 우려

코스피가 장중 전 거래일보다 553.54p(7.60%) 내린 6730.87에 거래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장중 전 거래일보다 553.54p(7.60%) 내린 6730.87에 거래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거래 지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급증하며 수급에 미칠 영향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로 한 2배 레버리지 ETF까지 등장했다.

서울에서는 본주와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ETF가, 뉴욕에서는 ADR과 ADR 레버리지 ETF가 함께 거래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양국의 단기 매매와 헤지 수요가 개별 종목을 넘어 국내 증시 전체의 등락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 올랐다 9% 급락…본주도 다시 약세
16일 한국거래소와 나스닥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9% 하락한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 넘게 폭등한 지 하루 만에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장중 등락 폭은 더 컸다. ADR은 182달러로 출발해 장 초반 187.64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66.50달러까지 밀렸다. 하루 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2%를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전날 8.83% 반등해 20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10% 넘게 하락하며 180만원선까지 밀렸다. 코스피도 장중 7% 넘게 떨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상장 초기부터 ADR과 본주의 등락 폭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SK하이닉스 ADR은 한때 서울 상장 주식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15일에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유지됐다. 제한된 ADR 물량과 미국 투자자의 강한 반도체 수요, 양국 시장 간 차익거래 제약이 가격 괴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본주가 가격을 만들고 ADR이 이를 따라가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미국과 한국의 수급이 시차를 두고 서로 영향을 주는 시장이 됐다"며 "양국에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거래되면서 작은 수급 변화가 이전보다 크게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도 등장한 '2배 베팅'
미국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출시됐다.

미국 운용사 디렉시온은 지난 15일 SK하이닉스 ADR 하루 수익률의 200%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SK하이닉스 불 2X ETF(SKHL)'를 선보였다. 디렉시온과 프로셰어즈 등을 포함한 최소 10개 운용사도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ETF의 상장을 신청했다.

미국 투자자는 ADR을 직접 매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은 자금으로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확대 베팅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 상품의 순자산이 크지 않아 ADR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ADR 유통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 헤지 수요가 가격 변동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레버리지 몸살
국내에서는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동시에 상장됐다. 상품 출시 직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면서 관련 ETF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8조282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했다.

거래대금 급증의 배경에는 초단기 매매가 있다. 이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은 약 2400%에 달했다. 상장 주식이 하루 동안 평균 24차례 이상 손바뀜한 셈이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도 1100%를 넘어서는 등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미국과 한국을 따로 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뉴욕에서 형성된 가격과 자금 흐름이 서울로, 서울의 거래가 다시 뉴욕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얼마나 강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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