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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승자독식 시대…'톱2·톱3' 올해만 24개 쏟아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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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장중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16일 장중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업종 전체를 폭넓게 담는 분산형 상품 대신 소수 대장주에 집중하는 '초압축 ETF'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새로 상장된 초집중형 ETF만 24개로, 이 가운데 순자산 상위 5개 상품에 총 7조3255억원이 몰렸다.

기존 업종·테마 ETF가 통상 30~5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았다면 최근 상품은 핵심 대장주 2~10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ETF 시장의 경쟁 기준이 '얼마나 넓게 분산했느냐'에서 '업종 승자를 얼마나 담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규 상장된 초집중형 ETF 가운데 순자산이 가장 큰 상품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로 지난 13일 기준 5조787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가 7673억원, 'ACE K반도체TOP2+'가 2914억원, '1Q K반도체TOP2+'가 2455억원, 'KODEX 미국AI반도체TOP3플러스'가 2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가운데 4개가 상품명에 '톱2' 또는 '톱3'를 내걸었고, 5개 모두 반도체 테마에 집중됐다.

톱2 상품으로 분류되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ACE K반도체TOP2+, 1Q K반도체TOP2+ 등 3개 상품의 순자산만 합쳐도 6조3239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반도체 ETF의 성과와 흥행 여부도 사실상 두 대장주의 편입 비중이 가르는 구조가 된 셈이다.

상품명에 톱2가 붙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편입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반도체 톱2 상품은 11개 안팎 종목을 담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높이고 관련 장비, 소재, 후공정 기업을 보완적으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종목 수를 최소한으로 유지해 단일 종목 투자 위험은 일부 낮추면서도 대장주의 주가 상승 효과가 희석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의 대형주 쏠림도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5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체 수익률의 60% 이상이 상위 20개 종목에서 창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매그니피센트7(M7)에 집중 투자하는 'MAGS ETF'가 나스닥100과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에 압축 투자하는 'DRAM ETF'도 상장 이후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았다.

국내에서도 초압축 전략은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전고체 배터리, 방산, 우주항공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상장된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의 순자산은 2005억원,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859억원을 기록했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에는 878억원, 'ACE K방산TOP5+'에는 166억원이 모였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압축 ETF는 원하는 테마의 주도주에 정확하게 투자하면서 개별주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최소한의 바스켓을 통해 분산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신속한 테마 로테이션과 연금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점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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