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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화장·반칙'만 하는 비열한 팀?…'1300억 대박' 주성치 신작, 韓여자축구 조롱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축구팀이 할리우드 액션을 펼치는 장면. 사진=영화 '쿵푸여자축구' 예고편 갈무리, YTN
한국 여자 축구팀이 할리우드 액션을 펼치는 장면. 사진=영화 '쿵푸여자축구' 예고편 갈무리, YTN

[파이낸셜뉴스] 중화권 스타 주성치(저우싱츠) 감독의 신작 영화 '쿵푸여자축구(쿵푸여족)'가 중국 현지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 중인 가운데, 극 중 한국 여자 축구를 악의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설정이 담겨 있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작 '쿵푸여자축구', 한국팀 이름이 '이화여자 축구팀' 대놓고 조롱

16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북중미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개봉 사흘 만에 누적 박스오피스 6억 위안(약 1323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1년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소림축구'의 후속 격인 이 작품은 약체 여자 축구팀이 무술을 결합해 기적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한국 여자 축구팀을 묘사한 방식이 공개되면서 국내 축구 팬들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 팀의 이름은 국내 유명 여자대학교를 그대로 연상시키는 '이화여자 축구팀'이다.

문제는 이들의 묘사 방식이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중 서클렌즈를 끼고 화장을 고치는 등 외모 가꾸기에만 혈안이 된 이들로 그려진다. 경기 방식 역시 승리를 위해 온갖 비겁한 수를 서슴지 않는 '반칙 팀'으로 설정됐다. 먼저 상대 선수에게 발을 걸고 때려놓고선, 심판 앞에서는 과장된 '할리우드 액션'으로 상대의 퇴장을 유도한다. 여기에 어설픈 발음의 한국어로 "심판, 도와주세요"라고 징징거리는 대사까지 삽입해 조롱의 수위를 높였다.

실제론 중국이 '소림축구 반칙' 일삼는데...적반하장 묘사에 축구 팬들 '부글'

이 같은 왜곡된 묘사에 국내 체육계와 축구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실제 한중 여자축구 경기에서 보여준 양국의 플레이 스타일과 정반대로 연출됐다는 점에서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당장 지난해 동아시아컵 한중전만 하더라도,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간판 지소연 선수를 향해 팔꿈치로 머리를 치고 가슴을 발로 차는 등 도를 넘은 '거친 축구'를 구사해 빈축을 산 바 있다. 현실에서는 거친 반칙으로 일관하던 중국 축구가 영화 속에서는 오히려 한국을 비열한 반칙 팀으로 둔갑시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이 같은 논란을 보도하며 "영화 줄거리는 쿵푸 실력이 뛰어난 중국 팀이 한국 팀에게 '충격적인 교훈'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며 "중국 관객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줄지 몰라도 한국 스포츠계를 모욕하는 내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현지 매체들은 '쿵푸여자축구'의 최종 흥행 수입이 25억 위안(약 551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 개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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