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위틈에 4시간 갇힌 11세 소녀…구조대가 꺼낸 건 '주방 세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학교 현장학습 중 바위틈에 다리가 낀 11세 소녀가 4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구조대는 여러 방법으로 소녀를 빼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주방 세제를 이용해 마찰을 줄였고, 소녀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학교 현장학습 중 바위틈에 끼어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데번주 다트무어 국립공원 하운드 토어에서 발생한 구조 사연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섀넌 페이시 양(11)은 지난달 23일 학교 현장학습으로 다트무어를 찾았다가 큰 바위 사이에 갇혔다. 그는 바위 지형을 지나던 중 미끄러졌고, 다리가 바위 사이 좁은 공간에 끼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있던 인솔자들이 먼저 빼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현장에는 다트무어 수색구조대, 데번 동굴구조대, 소방·구급대 등 여러 구조 인력이 투입됐다.

장비로도 빠지지 않자 세제 사용

구조대는 처음에는 전문 장비를 이용해 소녀의 몸을 조금씩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바위틈이 좁고 다리가 단단히 낀 상태라 구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구조대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주방 세제를 사용했다. 영국에서 흔히 쓰이는 설거지 세제 '페어리 리퀴드'를 바위와 다리 사이에 사용한 뒤 소녀를 조심스럽게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은 4시간 넘게 이어졌다. 미러는 구조대가 소녀를 안정시키고 상태를 살피며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장시간 갇혀 있었지만 소녀는 비교적 침착하게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큰 부상 없이 현장 떠나

구조 뒤 섀넌 양은 현장에서 구급대의 확인을 받았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없었고,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조 뒤 스스로 걸어서 현장을 떠났다. 구조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정도로 상태가 안정적이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트무어 수색구조대 측은 여러 기관이 함께 대응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동굴 구조 전문 인력까지 투입돼 바위 지형과 좁은 공간 구조에 맞춘 방식으로 구조 계획을 세웠다.

한편 하운드 토어는 다트무어 국립공원의 유명한 바위 지형 중 하나다. 관광객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좁은 틈과 불규칙한 바위가 많아 이동할 때 주의가 필요한 장소로 꼽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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