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이 코스피 살렸다"…美반도체 폭락에 "월요일도 임시공휴일 해 달라"
SK하이닉스 ADR 13.7% 급락…온라인에선 "월요일이 더 무섭다"
[파이낸셜뉴스] "제헌절이 코스피를 구했다", "제헌절은 근본. 나라를 지켜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방들은 17일 제헌절로 주식 시장이 휴장인데도 시끄러웠다. 이들은 미국 반도체주가 밤사이 일제히 폭락했지만, 제헌절 휴장으로 국내 증시는 하루 동안 충격을 피하게 됐다며 안도했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3.69%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도 각각 2.40%, 4.4% 하락했고 마이크론(-5.65%), 샌디스크(-12.63%), 시게이트(-10.00%), 웨스턴디지털(-9.15%) 등 메모리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은 아시아 증시에 직격타를 날렸다. 일본·대만 증시부터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새 4.03% 내렸고 장중 한때 6% 넘게 떨어지며 역대 5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체인 키옥시아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6.1% 급락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5만2110엔)까지 밀렸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더해 미국 법원의 특허 침해 배상 판결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쿄일렉트론(-8.17%), 어드반테스트(-7.2%)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대만도 TSMC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영향을 보였다. TSMC(-7.29%), 미디어텍(-8.92%)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급락해 자취엔지수가 6.47% 추락했다. 이는 약 두 달 만의 최저치다.
이에 반해 한국은 휴장과 함께 미국발 악재의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제헌절이 코스피를 구했다", "하락 맞을 걸 제헌절이 살림" 등 안도와 자조가 섞인 글이 잇따랐다.
월요일 개장과 함께 충격이 고스란히 올 거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늘은 제헌절이 버텨줬지만 결국 월요일에 반영되는 것 아니냐", "휴장이 오히려 공포를 하루 미룬 것 뿐"이라거나 "월요일도 임시공휴일 하자", "나스닥 선물 3만 찍었을 때 장 열자" 등의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나마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됐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것이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아직 네 살짜리 아이지만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계속 필요하다"며 "수요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