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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한 달 평균 47% 추락...핵심 규제는 8월·11월 [레버리지 ETF 대책, 뜯어보니②]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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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전산 때문에 늦었다"…업계 "투자자 보호와 가장 먼 해명"
삼성전자 30%·SK하이닉스 37% 급락…기다리는 사이 손실 확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 한 달 평균 47.1% 하락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참석 기관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참석 기관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속하게 보완대책을 마련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F·ETN)을 두고 내린 주문이다.

금융당국은 하루 만인 16일 보완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투자 수요를 직접 제한할 핵심 조치는 다음 달 이후에야 시행되고, 매매단위 확대는 11월로 미뤄졌다. 투자자 손실이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계좌는 지금 녹는데 보호장치는 나중에 작동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속" 주문했지만 핵심 규제는 8월·11월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 가운데 핵심 투자자 규제는 대부분 8월 이후 시행된다. 발표 즉시 적용되는 조치는 신규 상장 잠정 중단과 광고·이벤트성 마케팅 금지 등이다. 실제 투자자의 추가 매수를 제한하고 상품 수요를 줄일 핵심 조치에는 최소 3주에서 넉 달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

기본예탁금은 오는 8월 5일께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된다. 계좌에 보유한 주식, 채권 등 대용증권을 제외하고 현금만 예탁금으로 인정하는 조치는 8월 19일께 시행된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수량 단위를 현행 1좌에서 20좌로 늘리는 방안은 11월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증권사와 거래소의 전산시스템 개편 및 시험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증권사 전산시스템을 개편하고 기존 시스템과 오류 없이 작동하는지 시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한 내 개발을 마치지 못한 증권사에는 신규 거래 제한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국이 과열과 손실 위험을 이미 인지하고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뒤, 다시 증권사 전산 개발을 이유로 시행을 늦추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에 10% 안팎씩 움직이면 레버리지 투자자는 하루 만에 원금의 20% 가까이를 잃을 수 있다"며 "상품 규모가 한 달여 만에 세 배 가까이 불어나고 급등락이 반복되는 동안 당국이 투자자 손실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산 개발을 기다리기 전에 일정 기간 신규 매수를 제한하거나 임시 주문 한도를 두는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내놨어야 한다"며 "시장 안정이 시급하다면서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보는 조치를 한 달에서 수개월 뒤로 미룬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한 달 새 삼성전자 30%·하이닉스 37% 급락
투자자의 손실은 이미 크게 불어났다. 더 큰 문제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하루 등락폭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투자 판단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의 지난 한 달간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6월 18일 기록한 종가 고점 36만2500원에서 지난 13일 최저점 25만4500원까지 29.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최고점 291만9000원 대비 이달 16일 최저점 184만2000원까지 36.9% 급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5월 27일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낙폭은 작지 않다. 삼성전자는 5월 27일 30만7000원에서 이달 16일 25만5000원으로 16.9%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24만3000원에서 184만2000원으로 17.9% 떨어졌다.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손실은 훨씬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의 최근 한 달 평균 하락률은 47.1%였다. 14개 상품 모두 낙폭이 45%를 웃돌았고, 국내 ETF 하락률 상위 24개 가운데 14개를 차지했다.
기초주식 하락에 두 배의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진 데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일간 수익률을 재조정하는 구조상 변동성 잠식까지 발생하면서 손실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대책 출시 기대감도 시장 반등의 트리거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과 순매수 주체의 부재가 지수를 금융위기 이하의 밸류에이션으로 급락하게 만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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