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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매도 세력, 6조원 벌어…"달에서 금 캐도 안 뛴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다음 달 9억주 더 풀려...유통 주식수 141% 폭증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스페이스X 우주발사기지에서 스타쉽 우주선 발사가 취소되면서 16일(현지시간) 연료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P 연합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의 스페이스X 우주발사기지에서 스타쉽 우주선 발사가 취소되면서 16일(현지시간) 연료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P 연합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공매도 투자자들의 집중 목표물이 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시장에 9억주가 더 풀릴 예정이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고점 대비 반 토막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하며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흥행돌풍을 몰고 왔던 스페이스X는 17일 엿새째 하락하며 123.99달러로 추락했다. 공모가 135달러 선은 이미 16일 무너졌다. 지난달 16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225.64달러 대비 45% 넘게 폭락했다. 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난 것이다.

공매도, 40억달러 평가이익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S3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공매도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약 40억달러(약 5조960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페이스X 주식 약 6억4000만주 가운데 약 30%가 현재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임대됐다. 지난 열흘 사이 10%p 높아졌다. 스페이스X 주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SLC 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상무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돌연 "위험 고조"로 방향을 틀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는 가운데 스페이스X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8월에 9억주 더 풀려

이런 가운데 다음 달에는 시장에 더 많은 주식이 풀린다. IPO 규정에 묶여있던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약 9억주가 더 풀릴 전망이다. 현재 유통주식 수 6억4000만주를 압도하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수요가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달에서 금 캐도 주가 안 올라"

한 소형 헤지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월에 더 많은 주식이 풀릴 예정이어서 어떤 대형 호재가 터져도 주가가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달을 정복하고, 그 안에서 금을 발견했다고 발표해도" 주가는 오르기 어려운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헤지펀드는 이달 초 스페이스X 주식에 2000만달러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회사채,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

투자자들은 지난 6월 말 스페이스X가 발행한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도 팔아치우고 있다.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자등급을 받았지만 시장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이스X 회사채 수익률은 현재 정크본드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주 전 6.7%였던 30년 만기 수익률이 지금은 7.4%로 뛰었다. 그 여파로 이 기간 스페이스X 회사채 가격은 액면가 대비 약 9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와중에 스페이스X 파산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가격이 뛰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 CDS는 현재 1.58%p에 거래되고 있다. 스페이스X 회사채 1000만달러가 부도나는 경우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5년짜리 보험에 들려면 연간 약 15만8000달러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6월 말에는 11만달러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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