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풍향계 된 韓 증시…SK하닉 美 ETF 첫날 3.3억달러 거래
[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첫날 거래대금이 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시장이 마감한 뒤에도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와 관련 ETF를 통해 거래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주의 움직임을 거의 하루 종일 추적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외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그래닛셰어즈가 지난 14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 기반 2배 롱·숏 ETF 2종의 첫날 합산 거래대금은 약 3억311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그래닛셰어즈에 따르면 '그래닛셰어즈 2배 롱 SK하이닉스 데일리 ETF(SKUU)'는 첫 거래일에 547만4528주, 약 1억8004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운용사 측은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롱 ETF 가운데 첫날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ADR 일일 수익률을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숏 SK하이닉스 데일리 ETF(SKDD)'는 같은 날 1058만7744주, 약 1억5106만달러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두 상품의 첫날 합산 거래량은 1606만2272주, 거래대금은 약 3억3110만달러다. 해당 수치는 미국 현지시간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운용사가 외부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잠정치다.
SK하이닉스 ADR은 이에 앞선 지난 10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SKUU와 SKDD는 각각 SK하이닉스 ADR의 하루 수익률을 2배와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관련 ETF 첫날 거래가 활발했던 것은 미국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접근성이 확대된 가운데 AI 반도체주의 단기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거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와 미국 기술주의 동조성도 높아지고 있다. 외신 등이 집계한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100지수의 60일 상관계수는 0.46으로, 최근 2년 이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5년 평균인 0.16과 비교하면 약 3배 수준이다.
상관계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일정 기간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다만 상관계수 상승만으로 한국 증시가 미국 기술주 움직임을 일방적으로 선행하거나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관행도 달라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런던과 뉴욕, 도쿄의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자국 시장의 거래가 시작되기 전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마감한 뒤에는 SK하이닉스 ADR은 물론 한국 관련 ETF를 통해 반도체 투자심리를 추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그래닛셰어즈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마이크론 등 미국 경쟁사와의 가치평가 격차를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윌 린드 그래닛셰어즈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주식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점이 마이크론 대비 가치평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거래시간에 달러로 거래할 수 있게 된 점이 장기적으로 가치평가 격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