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산불 비상…佛 여의도 3분의 2·西 서울 절반 잿더미
[파이낸셜뉴스] 잦은 폭염으로 유럽 곳곳에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산불은 프랑스 남부 바르주 드라기냥 인근에서 발생했다. 강풍과 메마른 초목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주변 지역까지 확산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저녁까지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2/3에 해당하는 약 180헥타르(㏊)가 불탔다. 불은 주택 4채를 전소시키고 9채를 추가로 훼손했으며,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길이 주거지역까지 번지자 당국은 레자르쉬르아르장 등 2개 마을 주민 150명을 대피시켜 학교와 주민회관 등에 임시 수용했다. 레자르쉬르아르장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통제됐고, 지중해 연안 툴롱과 레자르쉬르아르장을 잇는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진화에는 소방관 615명과 인근 4개 지역에서 지원된 인력, 수륙양용 소방항공기 5대, 소방헬기 4대, 대형 소방항공기 2대가 투입됐다.
이와 별개로, 북동부 사라고사주에서도 15일부터 산불이 확산해 현재까지 1만4400ha가 소실되고 주민 약 1100명이 대피했다. 지역 당국은 사라고사 산불이 19일 현재 거의 진화됐다고 전했다.
2건의 대형 산불로 닷새 만에 서울시 면적(605㎢) 45% 규모의 삼림이 사라진 셈이다. 앞서 이달 9일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주에도 산불이 나 산림 7000ha가 사라지고 13명이 사망한 바 있다.
EFFIS는 이번 주 영국과 프랑스, 이베리아 반도 북부 전역에 최고 수준의 산불 경보를 내렸다. 또 "동유럽 일부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를 제외하면, 유럽 거의 전역에 산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 등 극한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원래 산불이 자주 나는 지중해 지역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산불 위험에 노출됐다고 본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산불 연구자 시어도어 키핑은 "올해 유럽 산불 시즌이 빨리 시작했을 뿐 아니라 확산도 몹시 빠르다"며 "지금까지 산불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던 지역에서도 산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