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금융권 희비…은행 웃고 카드·캐피탈 '비상'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권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카드사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시장성 조달 비중이 높은 업권은 조달비용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연 3.838%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금리 인상 이후에도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향후 금리 방향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물가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용평가업계는 금리 인상기에 금융업권별 명암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금리상승기 진입, 주요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이 금융권 전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업권별 충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 업권으로는 은행이 꼽혔다. 변동금리 대출 중심의 자산 구조와 예금 기반 조달 덕분에 금리 상승이 순이자마진(NIM) 확대를 이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와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과거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은 대표적인 부담 업권으로 지목됐다.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에 의존하는 구조상 금리 상승이 곧바로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과 대손비용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역시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라는 이중 부담이 예상됐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고위험 차주 비중이 높은 점은 금리 상승기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리 상승의 수혜와 부담이 업권별 사업구조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이 같은 우려는 증권가에서도 제기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높이고 취약 부문의 부실 장기화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채권평가손실이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 증권사는 기업여신과 모험자본 투자, 중소형 증권사는 리테일과 주식 운용 부문의 변동성 확대를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