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벌었다가 홀랑 날렸다"...야당 최고위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폐지하라" 분통
[파이낸셜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해졌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직접 개인 투자 손실 사례를 공개하며 당국의 정책 실패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해당 상품의 단계적 상장폐지 로드맵 수립을 요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시장이 우상향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해 2억 원의 평가이익을 거뒀으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가만히 있었는데도 그 수익을 홀랑 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포모(FOMO·소외 공포) 상태에 놓인 투자자들에게 만회 기회를 주겠다며 도입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리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강원랜드보다 심한 도박판"에 비유하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 "도박장 개장죄 및 방조죄 수준의 책임이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급격히 늘어난 시장 변동성의 근거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 발동 횟수를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이드카는 1996년 도입 후 2023년까지 24년간 총 60회(2008년 금융위기 당시 26회 포함) 발동돼 연평균 1~2회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누적 37회 발동됐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6월 이후에는 6월 10회, 7월 8회(12거래일 기준) 등 사흘에 두 번꼴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이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얹어지다 보니, 두 종목의 흔들림이 증시 전체를 널뛰게 만들고 있다"며 파생상품이 현물 시장을 흔드는 구조적 폐단을 꼬집었다.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보완 방안에 대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일축했다.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최소 매매 수량을 20주로 제한하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해당 상품 거래의 약 60%를 차지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그대로 두고 개인 투자자의 접근만 제한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현재 2배인 추종 배수를 하향 조정하고, 나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단계적 축소 및 상장폐지 로드맵을 즉각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