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ETF 함께 규제해 자금유출 차단… 국내 복귀는 미지수 [레버리지 대책 '후폭풍']
해외상품 예탁금도 3배 올리고
보유주식 등 아닌 현금만 인정
급등락 심한 국장 돌아오기보단
美 개별주 등 다른 투자처 찾을듯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기본예탁금 규제를 해외 상품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선 '기대 반 우려 반'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국내 상품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다른 해외상품으로 이동 등 서학개미 수요를 국내 증시로 되돌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기존에는 보유주식이나 ETF 등도 예탁금으로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인정한다. 신규 투자자는 물론 기존 투자자가 추가 매수할 때도 적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분산투자 효과가 없는 고위험 상품"이라며 "국내 상품에만 강화된 예탁금 기준을 적용할 경우 해외 상품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이동을 억제하는 것과 별개로, 이번 조치가 해외 투자 수요의 국내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일부 흡수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초 기대했던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유인책이라기보다 국내 상품에만 강화된 규제를 적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금유출을 막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며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규제차익을 없애는 조치인 만큼 국내 증시로의 자금복귀 효과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수요가 국내로 유입되기보다는 다른 해외 투자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자들이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해외 지수형·섹터형 레버리지 ETF나 미국 개별주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에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4위·50억3302만달러)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VOO(6위·48억5455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44억4791만달러)과 나스닥100지수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41억7064만달러)도 각각 7·8위에 자리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상품까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상품만 규제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풍선효과는 줄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에는 미국 개별주와 지수형·섹터형 ETF 등 대체투자처가 많아 효과는 제한적이다. 해외 투자 수요가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투자자의 자금이동은 결국 시장의 안정성과 기대수익에 좌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의 규제 강도보다 어느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라는 설명이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20% 넘게 하락한 반면 미국 S&P500과 나스닥지수의 낙폭은 훨씬 제한적이었다"며 "투자자는 규제보다 시장의 안정성과 기대수익을 보고 투자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