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불길 잡히자…서해구, 피해액 산정·구상권 청구 착수
주민 대피·소상공인 영업 손실 파악…쿠팡 측도 손해배상 협의 요청 가로수 수복·도로 정비 등 비용 포함…법적 근거 마련해 청구 방침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쿠팡 물류센터 대형 화재 불길이 정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규모 산정과 긴급 대응 비용 청구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1일 인천시 서해구에 따르면 구는 쿠팡 32물류센터 화재의 완진 판명이 내려지는 대로 관내 주민들의 신체·물질 피해 및 소상공인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긴급 복구에 들어간 행정 비용을 산정해 쿠팡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소재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해 건물 상층부로 확산했다. 내부 가연성 적재물과 복잡한 구조로 진화에 애를 먹은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61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께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서해구는 화재 현장에서 다량의 연기가 분출하자 인근 초등학교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현초와 신현북초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123가구 190명의 주민이 머물고 있으며, 자택 귀가 인원을 합치면 실제 이용자는 더 늘어난다. 연기 흡입에 따른 두통과 목 통증, 메스꺼움을 호소해 진료 상담을 받은 사례가 230건, 심리상담은 58건으로 집계됐다.
현장 인근 상권과 제조업체의 경제적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해구는 화재 이튿날인 19일 건물 붕괴 위험이 제기되자 반경 116m 이내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며, 해당 구역 내 식당과 소형 공장 등 40여곳이 영업을 멈췄다. 통제선 외곽 지역 역시 진화 장비 배치와 차량 통제로 영업 차질을 겪었다.
서해구는 신체·물질적 피해가 확인되는 대로 쿠팡 측과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 측 역시 이미 서해구에 배·보상 관련 논의를 제안한 상태다.
이와 함께 구는 가로수 수복, 거리 청소, 폐기물 처리, 주민 물품 지원 등 현장 수습에 투입한 자체 예산을 돌려받기 위한 구상권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6조는 사회재난 발생 시 국가와 지자체가 원인 제공자에게 재난 대응·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쿠팡 32물류센터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일대 물류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연면적 수만 ㎡ 규모에 달하는 대형 물류 시설이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지자체의 구상권 행사는 재난 원인 제공자의 과실 정도와 행정 비용 간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해구가 진화 작업 직후 구상권 행사를 명확히 함에 따라, 향후 경찰 및 소방 당국의 화재 원인 감식 결과가 쿠팡 측의 법적 책임 범위와 보상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