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 상반기 190억유로 투자…AI 인프라 앞세워 'PE 플랫폼' 확장 [fn마켓워치]
3개월 만에 AI 인프라 FAUM 94억달러
투자 190억·분배 170억유로…콜러 인수로 세컨더리까지 확대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 EQT가 올해 상반기 투자와 회수를 동시에 확대하며 AI 인프라와 세컨더리, 에버그린을 아우르는 종합 대체투자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의 올해 상반기 총 운용자산(AUM)은 2910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FAUM)도 1550억 유로로 10% 늘었다.
조정 기준 매출은 14억700만유로로 5% 증가했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8억3700만 유로로 4% 늘었다. EBITDA 마진은 60%를 유지했다. 다만 소급 수수료 감소와 기존 펀드의 자산 매각 영향으로 수수료 관련 매출은 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투자와 회수의 동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EQT는 상반기에만 190억유로를 투자했다. 전년 동기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동시에 펀드와 공동투자자에게 약 170억유로를 분배했다. 최근 12개월간 누적 분배액은 300억유로에 달했다.
글로벌 PE업계가 고금리와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으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QT는 회수한 자금을 신규 펀드 출자와 투자로 다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AI 인프라가 있다. EQT가 올해 출범시킨 AI 인프라 전략은 불과 3개월 만에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 94억달러를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기업 엣지코넥스(EdgeConneX) 지분을 시드 자산으로 활용한 데다 신규 자금 유입과 자산가치 상승이 맞물렸다.
인프라 부문의 상반기 투자액은 2024년과 2025년 연간 투자액을 합친 수준을 넘어섰다.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자산의 실적 개선으로 인프라 펀드 가치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이는 AI 투자 경쟁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망, 냉각시설 등 실물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QT 역시 북미 클린에너지 기업 AES 공개매수와 유럽 폐기물 처리기업 우르바세르, 영국 수처리기업 켈다 투자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회수 측면에서는 갈더마와 아젤리스, 베이저리프 등 상장사 지분 매각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갈더마 최종 지분 매각은 PE가 주도한 블록딜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EQT는 "갈더마 투자로 펀드와 공동 투자자에게 총 200억달러의 자본이익을 창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운용 플랫폼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EQT는 올해 초 수수료 기준 운용자산 310억유로 규모의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 콜러캐피탈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3분기 마무리되면 바이아웃과 인프라, 부동산에 이어 세컨더리까지 투자 영역이 넓어진다.
개인 자산가를 겨냥한 에버그린 펀드도 성장하고 있다. 콜러캐피탈 상품을 포함한 에버그린 플랫폼의 순자산가치는 100억유로에 도달했다. 기관투자가 중심이던 사모시장 자금조달 기반을 프라이빗 웰스까지 넓히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아시아에서는 BPEA 9호 펀드가 156억달러의 출자 약정액을 확보하며 모집 한도를 채웠다. 이전 펀드보다 약 40% 큰 규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용 사모펀드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페르 프란젠 EQT 최고경영자(CEO)는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매력적인 투자를 발굴하고 규율 있는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70억유로를 투자자에게 돌려줬다"며 "AI 인프라와 에버그린, 스케일업 유럽 펀드 등 신규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도 "이번 실적의 핵심은 운용자산 증가보다 투자와 회수, 신규 자금 모집이 동시에 돌아갔다는 점"이라며 "특히 AI 인프라를 별도 테마 상품으로 키우고 콜러캐피탈 인수와 에버그린 확대까지 연결한 것은 EQT가 단순 바이아웃 운용사를 넘어 자금의 전 생애주기를 장악하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