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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중앙 사태 후폭풍…하이일드펀드 석달간 3445억 순유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BBB급 회사채 발행규모도 급감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공모주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하이일드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의 위축은 BBB급 회사채 발행 감소로 이어지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최근 1개월간 하이일드채권혼합형 펀드에서 944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간 순유출 규모는 3445억원에 달한다.

시장을 흔든 것은 잇단 크레딧 이벤트다.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를 시작으로 올해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 지난달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BBB급은 물론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월 27일 400억원 규모 공모사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달 14~15일에는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JTBC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핵심 계열사인 중앙일보는 회생절차 대신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선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4년 이후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와 6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 신청 이후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 부진도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 이하 저신용 회사채를 일정 비중 이상 편입하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저신용 회사채 투자와 공모주 투자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 유인인 공모주 우선배정 제도는 유지되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우선배정에 따른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지고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면서 공모주 투자 메리트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결국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공모주 시장 부진이 맞물리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파는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BBB급 회사채의 월평균 발행 규모는 지난해 약 2400억원에서 올해 약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회사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1.3%로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일드 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BBB급 발행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BBB 등급 내에서도 특정 우량 종목에 수요가 편중되며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했으나, 현재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로 인해 이러한 차별화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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