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상단 8% '아찔'… 보금자리론 금리마저 오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7% 육박
정책금융 보금자리론도 고공행진
규제지역 가산금리 0.1%p 인상
하반기 실수요자 부담 한층 커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상단이 7.5%를 넘은데 이어 무주택자를 위한 보금자리론도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하반기 내집 마련을 계획한 실수요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8%에 근접했다. 최저 금리도 5%에 육박, 차주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 4.92∼7.56%로 집계됐다. 고정형 최저 금리로 대출을 받더라도 연 5%에 가까운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지난 5월 말 연 4.26~7.10%였던 걸 고려하면 두 달 만에 금리 하단은 0.66%p, 상단은 0.46%p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5월 4.207%에서 지금은 4.478%로 0.271%p 뛰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은 연 4.17~6.82% 수준으로 7%에 육박한다. 두 달 전인 5월 21일(연 3.63~6.03%)과 비교해 하단은 0.54%p, 상단은 0.79%p 높아졌다.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상승한 영향이다. 코픽스는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3.05%로 5월 대비 0.15%p 상승했다.
정책금융 대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30일부터 수도권 규제지역 주택을 담보로 보금자리론을 받는 차주에게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0.1%p 높일 계획이다. 지난 5월 규제지역에 처음 0.1%p의 가산금리를 부과한데 이은 추가 인상이다. 이로써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광명·분당 등 15개 규제지역 신규 차주에게는 0.2%의 가산금리가 붙게 된다.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면서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정책 주택담보대출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총량규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정책 모기지로 수요가 몰리자 금리인상으로 수요 조절에 나선 것이다. 올해 1~5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11조3286억원으로, 연간 공급목표(20조원)의 60% 가까이를 이미 채웠다. 주금공 관계자는 "한정된 보금자리론 규모를 보다 공급이 필요한 차주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규제지역 가산금리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보금자리론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상황에서 가산금리까지 붙으며 서민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현재 '아낌e보금자리론'의 금리는 10년 만기(연 4.90%)를 제외하고 전 구간에서 5%를 웃돈다. 15년 만기 5.00%에서 50년 만기는 5.20%에 이른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2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1~2월과 4~5월, 7월에 걸쳐 다섯 차례 금리가 올라 정책금융의 문턱마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만큼 은행권도 대출 문턱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가운데 부동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대기업 성과급 등을 활용해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까지 늘면서 주담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우대금리를 확대하거나 한도를 다시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