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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신흥시장서 유럽으로 거점 이동..."완성차 넘어 로봇까지 공급망 영향력 확대"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中 승용차 수출 올 1~5월 전년比 66.8%↑
지난해 10월 이후 15개사 700억위안 투자 예고
유럽 완성차 공장 인수 잇달아…"전략적 모니터링 필요"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관세 장벽과 원산지 규제가 높아지자 중국 완성차·부품 기업들이 현지 생산거점 확보로 맞불을 놓고 있다. 단순 수출에서 현지 공장 인수·합작으로 전략을 바꾼 중국 기업들의 행보가 완성차 판매를 넘어 배터리·로봇 등 미래 산업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수 꺾이자 해외로…2021년 이후 수출 4배 급증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중국 완성차·부품 해외 생산거점 확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수출량은 2021년 133만대에서 2025년 574만대로 4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1~5월에도 337만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66.8% 늘었다. 반면 내수는 같은 기간 7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수출 급증의 배경으로 2018년 이후 구매세 인하조치 종료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성장세가 꺾인 상황을 꼽았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내수 부진 만회를 위해 2021년 이후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가운데, 같은 해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공급 부족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레거시 OEM의 러시아 철수가 수출 확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수출 급증은 주요국의 통상 규제를 불러왔다. EU는 지난 2024년 BYD 17%, 상하이자동차 35.3%, 테슬라 7.8% 등 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026년 산업가속화법(IAA)을 통해 공공조달·공적지원에 EU산 원산지 요건을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튀르키예는 2023년 중국산 전기차에 40% 관세를 부과했고, 브라질은 전기차 수입관세를 2024년 10%에서 2026년 35%로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다. 태국은 전기차 보조금 기업에 수입품 대 국내품 비율을 2026년까지 1:2, 2027년까지 1:3으로 충족하도록 현지생산 의무를 강화했다.

■신흥시장서 유럽으로…BYD·지리·샤오펑 공장 인수 잇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0월 이후 15개 이상의 중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해외 프로젝트를 공개했으며, 계획된 투자액 총합은 2026년 2월 기준 700억 위안(약 15조3000억원) 수준이다.

생산거점의 방향도 바뀌었다. 초기에는 태국·브라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이었으나, IAA 등 EU 산업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인접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BYD는 올해 5월 스텔란티스 그룹 등 유럽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유휴 공장 인수를 예정 발표했고, 지리는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포드자동차의 차체 조립라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샤오펑은 유럽 내 폭스바겐 공장 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전기차 제조회사도 인수했다. 부품 기업들의 신규 거점으로는 EU와의 지리적 근접성, EU 자유무역협정, 저렴한 토지·노동비용 등 이점을 갖춘 모로코가 특히 부각되고 있다.

현지 생산은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에서 BYD 아토3(스탠다드)는 2022년 110만바트(약 5130만원)에서 현지생산 이후 63만바트(약 2943만원)로 내렸고, 브라질에서 BYD의 씨라이언6와 돌핀은 현지생산 이후 각각 14%, 10% 가격이 하락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가 완성차 판매에 그치지 않고 로봇 등 미래 산업의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구동·인지센서·자율주행 소프트웨어·배터리 등 전기·미래차 핵심 역량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선호 한자연 기술정책실 책임은 "중국계 자동차·부품 기업의 해외 현지 공급·생산구조, 금융지원, 기술수준·미래산업 연계 가능성 등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산업의 경쟁·협력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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