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신세대 국방장관·원로 총사령관 모두 경질...軍 내분 수습
우크라, 국방장관 페도로우 이어 총사령관 시르스키 해임
전국적인 시르스키 해임 시위 일부 수용
신세대 국방장관과 원로 총사령관 갈등, 양쪽 모두 해임으로 끝나
신임 총사령관은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드라파티
[파이낸셜뉴스] 군대 내부에서 신세대 장관과 원로 장군의 갈등으로 혼란을 빚었던 우크라이나가 결국 양쪽 모두를 해임하고 전쟁 영웅으로 유명한 새로운 인물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러시아는 신임 사령관을 즉시 현상수배 명단에 추가했다.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미하일로 드라파티 육군 소장을 우크라이나군 신임 총사령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드라파티, 예우헨 흐마라(국방장관 권한대행), 파블로 팔리사(대통령실 부실장)와 함께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구조를 어떻게 재편해야 할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육군 대장, 그리고 안드리 흐나토우 참모총장과 각각 그들의 향후 역할 및 원활한 책임 이양 보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내일 모든 결정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구체적인 인사 일정이나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지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을 휩쓸었던 시위 끝에 나온 결정이다. 젤렌스키는 지난 16일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35)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페도로우는 IT 마케팅 기업 창업자 출신으로 지난 2019년에 28세의 나이로 젤렌스키 정부의 디지털 전환부 장관 및 부총리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1월 국방장관에 취임하여 무인기(드론)와 로봇 등을 적극 활용했으며, 러시아 전선의 인명 피해를 줄이고 작전 속도를 높여 전장 상황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도로우는 해임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60)을 공개 비난했다. 그는 시르스키가 기술 중심의 군대 기혁을 방해하고 군 내부의 관료주의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시르스키는 옛 소련 기계화보병 부대 지휘관 출신으로 2022년 개전 당시 러시아의 키이우 점령을 저지하는 등 여러 전공을 쌓았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을 두고 신세대 개혁가와 전통적인 군 수뇌부의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시르스키의 해임과 페도로우의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젤렌스키의 드라파티를 임용하면서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2022년 개전 당시 육군 대령이었던 그는 남부 전선에서 헤르손 탈환 작전 등 주요 작전에 참여해 전공을 거뒀다. 올해 43세인 드라파티는 2024년 소장 진급 이후 지상군 사령관으로 임명되었으나, 러시아가 2025년 6월 우크라이나 훈련소를 공습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같은 달 그를 우크라이나 합동군 사령관으로 다시 임용했다.
한편 러시아 내무부는 22일 홈페이지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드라파티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립수사위원회는 드라파티가 과거부터 우크라이나 범죄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드라파티가 2017~2019년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포격하여 15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작전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