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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쿠팡화재 방지"...서울시, 창고시설 긴급점검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화작업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창고시설 점검에 나선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22일부터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에 등록된 창고시설은 지난 20일 기준 총 475개소다. 특급·1급·2급 소방안전관리대상물에 해당하는 37개소가 이번 화재안전조사 대상이다. 창고시설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 4에 따라 특급(연면적 10만㎡ 이상), 1급(연면적 1만 5천㎡ 이상, 특급 제외), 2급(옥내소화전설비 또는 스프링클러설비 설치 대상, 특급·1급 제외) 소방안전관리대상물로 구분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대규모 창고시설은 적재 선반(랙)을 활용한 다층 적재구조(메자닌 구조)가 많고, 가연물의 밀집도도 높다"며 "화재가 발생한 뒤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뒤 초기 진화에 실패할 경우 가연성 물품이 빠르게 연소하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대되고 다량의 유독성 연기가 발생한다"며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발생한 인천의 물류센터 화재 역시 높은 화재 하중과 강한 복사열로 방화셔터가 녹아내리는 등 방화구획이 무력화되며 불길이 커졌다. 물류센터 규모가 거대한 만큼 화재를 키울 수 있는 위험물질도 많았다. 리튬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물류 로봇 수백대를 보관 중으로 배터리에 불이 옮겨붙을 경우 열폭주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다.

층고가 높은 창고 안에 철골 중간층을 설치하는 '메자닌 구조'가 소방대원의 접근을 막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단일 층고가 높아 소방용수 투입이 어려워진데다, 내부는 '중층' 구조가 들어차 직접 진입도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재난본부와 소방서는 개별 조사반을 구성해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 2인 1조로 구성된 화재안전조사관이 화재 취약성 등을 고려해 필요시 건축, 전기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점검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프링클러 살수 장애 및 수신기 등 주요 소방시설의 전원 차단 여부, 방화문, 방화셔터 관리 상태와 층별·면적별 방화구획 관통부 마감 상태, 소방계획서 작성·시행 및 화기 취급 감독 등 소방안전관리 이행 실태 등을 중점 확인한다.

화재안전조사와 함께 '화재안전컨설팅'을 병행하여 화재 예방 및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요령, 자위소방대 개인별 임무 숙지, 비상구 및 피난통로 시인성 개선 등도 중점 안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방관서장의 화재취약 창고시설 현장방문을 통해 화재예방 및 관계인 소방안전관리 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대규모 창고시설의 성능위주설계 심의 시 화재 특성을 반영해 스프링클러설비 수원의 용량 및 살수 밀도 강화, 방화구획 별 연기배출설비 설치, 소방관 전용 거점공간 확보 등을 통해 초기 화재진압, 연소확산 방지, 화재 진압 여건 개선 등 화재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연면적, 높이, 층수 등이 일정 규모 이상인 특정소방대상물은 의무적으로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성능위주설계를 적용해야 한다. 건축물 등의 재료, 공간, 이용자, 화재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학적 방법으로 화재 위험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화재안전성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특정소방대상물을 설계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대규모 창고시설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인명, 재산피해는 물론 시민 일상에 큰 불편을 야기하는 만큼 이번 화재안전조사를 통해 현장 위험요인을 차단하고, 향후 서울 지역에 새롭게 건축되는 대규모 창고시설에 대해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층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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