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에너지 실증판 키운다… 국비 248억 승부
위성곤 지사, 미래전략사업 5건 정부 지원 요청
AI 분산에너지·AX·관광교육·선박 MRO 집중
사업비 제시된 4건만 총 1조5975억원 규모
40㎿ 그린 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
추자해상풍력·부유식 해상풍력 지원도 건의
박홍근 장관 "타운홀 사업 예산 지원 검토"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전환, 관광교육, 선박 정비를 묶은 미래산업 사업에 내년도 국비 248억5000만원을 요청했다. 재생에너지 출력제어와 관광산업 편중 등 제주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대규모 실증사업과 신산업 육성으로 풀겠다는 구상이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2027년도 제주지역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기획예산처 장관과 시·도지사가 일대일로 지역별 핵심 사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도가 제시한 핵심 사업은 △제주 녹색문명의 섬 인공지능(AI) 분산에너지 인프라 구축 △제주권 인공지능 전환(AX) 대전환 △제주형 창의성장 융합벨트 조성 △'K-Global Tourism Academy Valley in JEJU' 조성 △제주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생태계 구축 등 5건이다.
사업비가 산정된 4개 사업의 총사업비만 1조5975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는 이들 사업의 기획과 실증, 기반 조성에 필요한 2027년도 국비로 모두 248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AI 분산에너지 인프라 사업에는 제로에너지 주택 2400가구 조성과 호텔·휴양시설·농장 등을 연결한 가상발전소(VPP) 실증 52개소 운영, 전기차와 전력망을 양방향으로 잇는 충·방전기 2만기 보급이 담겼다. 주거와 상업, 교통 부문의 전력 생산·소비를 하나의 지능형 전력망으로 관리하는 지역 단위 실증모델이다.
총사업비 1조2451억원 규모로 제시된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은 내년 소규모 실증부터 시작한다. 제주도는 55억원을 투입해 0.3㎿급 AI 데이터센터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모두 충당하고 에너지·우주산업 분야의 AI 적용 가능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8년부터 재생에너지 기반 40㎿급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제주 전략산업 AX,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한다. 위 지사는 본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형 창의성장 융합벨트는 관광을 비롯한 3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혁신 자원을 연결해 창업과 기업 성장을 지원하며 제주도는 조성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 비용의 국비 반영을 건의했다.
중문관광단지에는 관광교육기관과 상설 공연장, 관광마을을 결합한 세계관광교육 복합공간 조성이 추진된다. 지난 3월 30일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제시된 대한민국 관광아카데미 운영 구상을 구체화해 중문관광단지의 새로운 활용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 490억원 규모의 선박 MRO 사업은 제주를 선박 정비와 기술 실증, 전문인력 양성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북극항로 개척과 정부의 K-조선 경쟁력 강화 정책에 맞춰 발전방안과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연구용역비부터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자해상풍력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과 제주 부유식 해상풍력 국가 실증 거점 조성도 건의안에 포함됐다. 청정에너지와 우주, 바이오,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분야 인재를 키우는 '4대 과학기술원-제주 연합캠퍼스' 기획예산 지원도 추가로 요청했다.
박홍근 장관은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와 제주권 AX 대전환,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 등 제주 타운홀미팅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정부예산안 심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8월 말까지 사업별 소관 부처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국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