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졌다'는 삼전닉스…장중 7000선 그쳤지만 반등론 여전
[파이낸셜뉴스] 최근 급락으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도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6.20% 급등하며 7166.00까지 거래됐다. 장 후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순매도세에 종가 기준 7000선 재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외국인이 2조6220억원어치를 사면서 반등 기대감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소폭 올라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0.33% 하락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4.42배, SK하이닉스는 4.73배로 집계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과 이익 비중이 워낙 큰 탓에 코스피 선행 PER도 5.55배까지 낮아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인 6.27배를 밑돌았다.
하나증권은 현재 국면을 과거 IT버블보다는 차이나쇼크와 두바이쇼크 이후 반등 구간과 유사하게 평가했다. 당시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개인이 매도하는 흐름 속에서 지수가 반등했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역시 같은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1년 기준 15~25% 수준의 기대수익률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 초기에는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가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도 기존 강세장을 이끌었던 업종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반도체가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51.09%로 집계됐다. 연초 35.22%에서 지난달 고점 당시 55.67%까지 치솟은 뒤 4.58%p 낮아졌지만 여전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등 과정에서 강세장을 만들었던 이전 주도업종들의 주가 수익률은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지수 반등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 자금도 반도체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SK스퀘어와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상위권에 포함되며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반등 이후에는 시장을 웃도는 초과 수익률이 이전보다 약해지면서 소외 업종으로 수급이 확산되는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반등 초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보지만 이후에는 반도체의 초과 수익률이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의 상대적인 강세가 약해지는 과정에서 소외주로 수급이 확산되는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의 독주 여부보다 순환매의 강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사실상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안정을 찾은 뒤 조선·방산·전력기기·자동차 등 실적 개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코스피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업종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전처럼 두 종목만 오르는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반도체가 지수 반등을 이끈 뒤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뒷받침되는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건강한 순환매가 나타나는지가 하반기 증시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