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사이드카에도 7000 안착 실패 '이례적'
코스피 장중 7100 돌파 뒤 6797.70 마감…고점서 300p 넘게 밀려
외국인 2조6299억원 순매수에도 기관·개인 2조6139억원 동반 매도
금융투자 홀로 9758억원 순매도…기관 매물에 반도체 상승분 반납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장중 7100선을 넘어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7000선은커녕 6800선도 지키지 못했다. 외국인이 2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비슷한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 초반 상승분이 대부분 사라졌다.
강한 프로그램 매수 신호가 나온 날 지수가 장중 고점보다 300p 넘게 밀린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7000선 위에 쌓인 매물 부담과 시장의 취약한 체력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49.75p(0.74%) 오른 6797.70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7100선을 넘어섰다.
선물가격 급등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자 올해 들어 20번째 매수 사이드카였다. 그러나 장중 고점에 도달한 뒤 지수는 밀렸고 결국 6800선을 밑돌며 장을 마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현물 수급 개선과 반도체 강세로 장중 7100선을 돌파했지만 기관 중심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전강후약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가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6.6%까지 올랐지만 종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SK하이닉스도 장중 9.3% 급등했다가 0.3%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 초반 반도체를 추격했던 매수세보다 오후 들어 쏟아진 차익실현 물량이 더 강했던 셈이다.
투자자별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시장을 떠받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29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3963억원, 개인은 1조217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의 합산 순매도 규모는 2조6139억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액과 거의 맞먹었다.
특히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가 9758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사모펀드도 2574억원, 투신은 109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도 70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목할 부분은 매수 사이드카 발동 자체보다 발동 이후의 흐름"이라며 "매수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에서 강한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그러나 이날은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코스피가 7100선을 돌파한 뒤에도 상승분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7000선 위에서 신규 매수에 나선 투자자보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대기 물량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의 2조6000억원대 순매수도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도를 흡수하는 데 그쳤을 뿐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에서는 알파벳,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라며 "알파벳의 실적은 AI 반도체 관련주 투자심리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하겠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