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따로 열던 축제, 함께 알리니 효과 두 배"…전국 15개 축제 '아르코 썸 페스타'로 뭉쳤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비뇽 초청작부터 이안 보스트리지까지" 2차 라인업 발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참여 단체인 '춘천무용예술제' 이윤숙(왼쪽부터) 텐스푼 예술감독, '부산발레페스티벌' 정성복 조직위원회 대표, '춤&판 고무신춤축제'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참여 단체인 '춘천무용예술제' 이윤숙(왼쪽부터) 텐스푼 예술감독, '부산발레페스티벌' 정성복 조직위원회 대표, '춤&판 고무신춤축제'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참여 단체 '춘천무용예술제' 이윤숙(왼쪽부터) 텐스푼 예술감독, '부산발레페스티벌' 정성복 조직위원회 대표, '춤&판 고무신춤축제'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오예민 한국전자음악회 회장,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김창곤 예술극장 두레 기획실장, '동래민속예술축제' 김익현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참여 단체 '춘천무용예술제' 이윤숙(왼쪽부터) 텐스푼 예술감독, '부산발레페스티벌' 정성복 조직위원회 대표, '춤&판 고무신춤축제'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오예민 한국전자음악회 회장,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김창곤 예술극장 두레 기획실장, '동래민속예술축제' 김익현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춘천무용예술제' 이윤숙 텐스푼 예술감독, '부산발레페스티벌' 정성복 조직위원회 대표, '춤&판 고무신춤축제'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오예민 한국전자음악회 회장,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김창곤 예술극장 두레 기획실장, '동래민속예술축제' 김익현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춘천무용예술제' 이윤숙 텐스푼 예술감독, '부산발레페스티벌' 정성복 조직위원회 대표, '춤&판 고무신춤축제'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오예민 한국전자음악회 회장,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김창곤 예술극장 두레 기획실장, '동래민속예술축제' 김익현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역에서 발굴한 신진 예술가의 작품이 서울 무대에 오르고, 특정 관객만 향유했던 서울 축제는 전국 관객과 만난다. 개별적으로 운영돼 온 공연예술축제들이 '아르코 썸 페스타'라는 공동 브랜드로 묶이면서 홍보를 넘어 작품 유통과 관객 확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아르코 썸 페스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축제 지원사업인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선정 축제를 하나로 연결한 통합 브랜드다. 지난해 출범했으며, 상대적으로 홍보와 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간 공연예술축제의 인지도를 높이고 축제와 예술가, 관객의 접점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부터 아르코 썸 페스타에 참여한 이윤숙 춘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 2차 라인업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관객이 춘천까지 찾아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춘천의 예술가와 작품을 서울 무대에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기회"라고 말했다.

오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과 스튜디오 다락,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아르코 썸 페스타의 사전 행사 '프리뷰 위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올해 춘천공연예술제에서는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퀴드사운드의 '오프온 연희해체프로젝트Ⅱ(OffOn 연희해체프로젝트Ⅱ)' 등이 무대에 오른다. 리퀴드사운드는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올해는 서울에서 소개하는 작품 수를 늘렸다"며 "지역 축제들은 공연예술계의 말초신경과 같다. 서로 다른 신경과 근육을 쓰는 축제들을 아르코 썸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함께 보여주게 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흩어진 축제 하나로…홍보 넘어 작품 유통까지

올해는 전국에서 15개 축제가 참여한다. 이번에 공개된 2차 라인업에는 △춘천공연예술제 △부산발레페스티벌 △춤&판 고무신춤축제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대한민국마당극축제 △동래민속예술축제 등 오는 8~9월 열리는 8개 축제가 포함됐다. 현대무용과 발레, 한국춤부터 클래식, 컴퓨터음악, 전통연희와 마당극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류재수 예술위 본부장은 "예술가들이 주도하는 공연예술축제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랜 기간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며 "우수한 축제를 관객과 예술가에게 더 널리 알리고 연결하는 것이 아르코 썸 페스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참여 단체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전국 단위의 홍보 효과다. 김창곤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기획실장은 "아르코 썸 페스타에 참여한 뒤 언론과 온라인 노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외지에서 축제를 찾아오거나 관심을 보이는 관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참여한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의 오예민 한국전자음악협회 회장도 "비영리 예술단체이다 보니 인력과 홍보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아르코 썸 페스타를 통해 전공자 중심의 관객층을 넘어 보다 다양한 대중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비뇽 초청작부터 시민 발레까지…춤의 다채로운 얼굴

춘천공연예술제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축제극장 몸짓과 성수고등학교, 봄내극장, 담작은도서관 등 춘천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무용과 음악을 중심으로 연극과 어린이 공연을 함께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러너스 하이'에서 착안한 '환희'다. 고통과 인내를 지나 몰입과 해방에 이르는 순간을 공연예술로 풀어낸다. 싸이월드 미니룸을 소재로 한 모므로살롱의 '미니미',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퀴드사운드의 '오프온 연희해체프로젝트Ⅱ(OffOn 연희해체프로젝트Ⅱ)'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팀 그레이바이실버의 '나무의 시간'과 대산문학상 수상자인 주은길이 쓰고 연출한 '양떼목장의 대혈투'도 만날 수 있다.

이 감독은 "2002년 춘천무용축제로 출발한 춘천공연예술제는 올해 25회를 맞았다"며 "많은 예술가와 스태프, 시민이 자신의 재능과 자원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온 '십시일반, 모두가 주인이 되는 축제다. 작품을 한 번 초청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창작부터 유통, 다음 무대까지 연결하는 축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아트버스' 여행상품도 처음 운영한다. 왕복 교통과 숙박, 음악·무용·연극 공연 3편의 관람을 묶어 외지 관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부산발레페스티벌은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부산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청년 안무가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청년안무가전(Dance Wave)'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서울시발레단·와이즈발레단 등 국내 정상급 단체와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프로발레 갈라(Special Gala)'가 이어진다. 시민이 무대에 오르는 취미발레 '셸 위 발레(Shall we Ballet)'와 발레 꿈나무들을 위한 '유스 발레(Youth Ballet)', 발레 워크숍과 발레마켓, 댄스필름 상영 등도 마련한다.

정성복 부산발레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대표는 "발레를 보고 배우고 소통하면서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축제의 가장 큰 가치"라며 "지역 예술단체와 국내 대표 단체가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연 장소인 영도문화예술회관의 지리적 매력을 강조하며 "공연장에서 바다가 보이는 만큼 관객들이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발레를 함께 즐길 수 있다"며 "부산과 바다, 발레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축제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등에서 열린다. 전통춤과 한국창작춤, 무형문화유산 레퍼토리, 신전통 작품 발굴 무대 등을 통해 한국춤의 전승과 확장을 보여준다.

김연화 한국춤협회 사무간사는 "서로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 춤꾼들에게 공동 안무의 기회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올해는 규모를 지난해의 두 배로 확대해 24명의 청년 안무가가 협업 무대를 만든다"고 소개했다.

말러부터 컴퓨터음악까지...새로운 음악 축제

음악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클래식 무대부터 인공지능(AI)과 전자음악, 사운드아트까지, 언뜻 양극단에 있는 듯한 음악 축제가 나란히 펼쳐져 흥미를 더한다.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과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레스케이프 호텔, 일신홀 등에서 열린다. 국내외 예술가 44명이 10개 주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세계적인 리트 해석자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8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와 만난다. 윤한결의 지휘로 말러의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 발췌곡과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를 들려준다.

죄르지 쿠르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쿠르탁: 카프카-프라그멘테'는 소프라노와 바이올린 연주에 비주얼 아티스트 데이비드 샤우더의 AI 기반 미디어아트, 캐롤 아미타지의 연출을 결합한다. 피아니스트 이소연의 리사이틀과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살롱콘서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이어진다.

유시정 세종솔로이스츠 팀장은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와 동시대 음악을 한자리에서 조명하고, 음악과 문학·시각예술·기술의 협업을 통해 기존 연주 형식을 확장하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시간합성(Time Synthesis)'을 주제로 열린다. 전자음악, 사운드아트, 전통 악기와 전자음악의 융합 공연, 세미나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 소리와 기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실험적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오 회장은 "1994년 시작해 올해 33회를 맞은 아시아 최장수 컴퓨터음악축제"라며 "과거 소리의 울림과 현재의 기술을 결합해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확산하는 생성형 AI 작곡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컴퓨터음악에서 AI는 창작자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작곡가가 활용하는 도구"라며 "복잡한 알고리즘을 설계하거나 센서와 전자 장비를 활용해 새로운 소리를 구현하는 과정을 AI가 돕지만 최종 결과물과 예술적 판단은 작곡가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마당극의 해학부터 동래 무형유산까지

연극과 전통예술 축제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며 시민의 삶 속에 뿌리내린 친근한 문화로 다가가고 있다.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 초정행궁에서 '마당에서 놀자'를 주제로 열린다. '용기놀이'와 국가무형유산 '통영오광대', '착한 사람 김삼봉', '똥벼락', '효자전' 등 마당극과 전통연희를 선보인다. 친환경·전통문화 체험과 거리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한다.

김창곤 기획실장은 "농촌 어르신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축제가 20여 년을 거치며 가족 관객이 함께하는 행사로 성장했다"며 "축제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어르신들을 차량으로 모셔오는 서비스 등 처음의 취지는 계속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마당극축제'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광명시민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창작 마당극과 거리극, 전통연희, 마술·마임,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선보인다. 대표 초청작으로는 마당극패 우금치의 '적벽대전', 극단 갯돌의 '품바품바', 정선아리랑예술단의 '뗏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동래민속예술축제'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민속예술관 놀이마당과 송유당, 금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유산 동래야류와 부산시 무형유산인 동래학춤·동래지신밟기·동래고무·동래한량춤 등 지역 무형유산을 공연과 체험으로 만날 수 있다.

김익현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은 "공연장 안에 머물지 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며 "어린 전승자들이 중심이 되는 무대와 일본 전통예술단체와의 교류 공연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세대가 단절된 민속예술을 복원하고 체계화했다면 지금 세대의 임무는 전통을 새롭게 해석해 오늘의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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