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클러스터, 재생 에너지 풍부하다지만 송전선로 구축은 또다른 문제"
전력망·재이용수 등 공급 잠재력 충분
군공항 이전·주민 수용성은 선결 과제
부처 칸막이 없애고 국가 선투자 필요
[파이낸셜뉴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있어 송전선로 건설, 즉 전력 문제가 최대 변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송전망 구축을 필두로 군공항 이전, 주민 수용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업 추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가 속도전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전력과 용수, 산업부지 등 인프라 문제를 유기적으로 해결할 범정부 차원의 통합 실행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 세미나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공기업·기업이 참여하는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력 분야에서는 전력 공급량 자체 보다 송전망 구축 속도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문채주 한국에너지공과대 연구교수는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과 인허가 절차가 최대 변수"라며 "반도체특별법을 통한 인허가 간소화와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오는 2029년까지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기존 지방공기업을 활용한 지역 전력 전담조직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산업단지 내 변전소와 송전선로 입지 선정, 주민 협의, 인허가 절차를 병행하고 전력 품질 관리기관 지정과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중개 플랫폼을 통한 지원 체계 마련도 강조했다.
용수 분야에서는 기존 댐 중심 공급에서 벗어난 장기적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준홍 연세대 교수는 "지역 간 물 갈등과 처리 비용을 고려한 장기 물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기후변화와 극한 가뭄을 반영한 수급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하수 재이용과 복수 수원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지 확보와 인력 수급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윤남 전남대 교수는 "광주 군공항 종전 부지가 최적의 산업부지라도 이전 완료를 기다리기보다 환경·지반 조사와 토지이용계획, 전력·용수 설계, 기업·연구기관 유치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의 기반시설 비용 분담과 지방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복합 재원 조달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석 국민대 교수는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지역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도 줄어들 것"이라며 "창업 생태계와 리빙랩 구축, 인공지능(AI)·반도체 융합 인재 양성, 특성화 대학원 확대 등을 통해 인재 파이프라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도 호남권 생산기지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안홍상 산업통상부 반도체과 과장은 "중국과 미국의 생산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특별법과 메가특구법 등을 통해 지원을 지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