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 끝에 얻은 건 수능 몇점뿐'… 대학 간판·만족도 그대로
한국교육개발원, 2244명 추적 분석
삼수 이상땐 학업 태만·행복감 하락
사회진출 지연 등 사회적 비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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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재수·삼수 등 이른바 'N수'를 하면 수능 성적은 오르지만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원하는 학과에 들어갈 가능성은 현역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N수로 얻는 효과에 비해 사교육비 부담과 청년층의 사회 진출 지연 등 사회적 비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효정 연구위원은 23일 4년제 대학 진학자 및 대입 준비생 2244명을 추적 분석한 'N수생의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N수를 거칠수록 수능 성적은 좋아졌다. 국어는 평균 3.58등급에서 삼수생 2.95등급으로, 영어는 2.75등급에서 2.32등급으로 올랐다. 하지만 최종 진학한 대학 수준과 대학 위치, 원하는 학과에 진학한 정도는 현역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한효정 연구위원은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면 N수를 했다고 해서 대학생활 만족도나 역량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N수는 경쟁력을 높이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기보다 청년층의 비생산적인 경쟁을 늘려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성적과 가정형편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현역과 N수생을 비교했다. 그 결과 N수 자체의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수생은 현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좋은 경우가 많았다. 고3 때 월평균 가구소득은 재수생이 766만원, 삼수생이 672만원으로 현역(569만원)보다 높았다. 월평균 사교육비도 삼수생 111만원, 재수생 101만원으로 현역(68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정시 입학 비중 역시 재수·삼수생은 70%를 넘어 현역(43.2%)보다 높았다.
한 연구위원은 "재수·삼수생의 정시 입학 비중과 가구소득, 사교육비가 모두 높게 나타난 점은 정시 확대가 사교육 접근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수험 기간이 길수록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나타났다. 재수생은 대학생활에서 현역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삼수생은 학업 의욕이 떨어지고 전공이 적성에 맞는다고 느끼는 정도와 행복감이 더 낮았다.
연구는 장기 N수생의 모습도 기존 인식과 달랐다. 사수생은 수능 공부만 계속한 경우보다 다른 대학에 다니다 다시 수능을 치르거나 취업 후 다시 입시에 도전한 사례가 많았다. 연구진은 장기 N수가 단순한 입시 재도전이 아니라 진로를 다시 선택하는 과정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위원은 "입시 정책은 자주 바꾸기보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N수를 결정하기 전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부담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장기 N수생을 위한 심리·정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