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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치료해도 200살은 못 넘는다?"…과학자들이 제시한 인간 수명의 '절대 한계' [헬스톡]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넘어야 할 마지막 장벽은 DNA 돌연변이
'노화 원인 제거해도 평균 수명 146~194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미래에 노화를 되돌리는 치료법이 개발되더라도 인간의 수명은 약 200년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세포에 축적되는 DNA 돌연변이(체세포 돌연변이)가 결국 인간 수명의 마지막 한계로 작용한다는 분석을 통해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국제학술지 'NPJ에이징'에 실린 러시아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Skoltech)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인간의 최대 수명이 평균 146~194년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노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인 만성 염증,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노화세포 축적 등은 미래 의학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가정한 뒤, 유일하게 체세포 DNA 돌연변이만 남았을 때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수학적 모델로 분석했다.

"DNA 돌연변이만으로도 인간 수명은 두 배가 한계"

체세포 돌연변이는 세포 분열 과정이나 신진대사, 자외선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DNA에 손상이 누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지만,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평생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체세포 돌연변이만 존재하는 이상적인 환경에서도 인간의 평균 수명은 146~194년으로 추정됐다. 현재 세계 평균 기대수명(약 79세)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연구진은 "체세포 돌연변이를 제외한 모든 노화 특징을 제거하더라도 평균 수명은 146~194년에 이른다"며 "이는 체세포 돌연변이가 노화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다른 노화 메커니즘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간 수명을 제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장 취약한 장기는 '뇌와 심장'

연구는 장기별 노화 속도 차이도 분석했다.

뇌의 신경세포와 심장 근육세포는 출생 이후 거의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 '비분열 세포(post-mitotic cells)'여서 DNA 손상이 축적되면 회복이 어렵다. 이 때문에 인간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병목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은 손상된 세포를 지속적으로 새로운 세포로 교체하는 능력이 뛰어나 돌연변이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론적으로는 간 조직이 수천 년 동안 기능을 유지할 가능성도 모델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 모델에서는 노화가 전혀 없는 가상의 환경이라면 인간의 중간수명이 1759년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체세포 돌연변이만 추가해도 약 156년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NA 손상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200년은 예언 아닌 이론적 추정"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실제 인간의 최대 수명을 예측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장기 간 상호작용과 기능 저하를 수학적으로 모델링한 결과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니다. 또한 향후 새로운 유전자 복구 기술이나 세포 재생 기술이 개발될 경우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노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노화 메커니즘을 통합하면 인간 노화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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