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 에어컨 반대? 아이들에 부끄럽지 않나"…입주민 반박글에 쏟아진 공감
추진자 일동 명의 "관리비 오른다" 에어컨 설치 반대 안내문
실명 밝힌 주민 "경비원도 누군가의 가족, 인간 포기 말라"
[파이낸셜뉴스]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안내문이 게시되자, 이를 본 입주민이 "자라날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라"며 공개 반박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폭염 속에서 일하는 경비원에게 최소한의 근무환경은 보장해야 한다"는 공감이 이어졌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게시된 두 장의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앞서 게시된 안내문은 추진자 일동 명의로 '6단지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이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로 관리비가 첫 손에 꼽혔다. 이어 '공기가 오염'되고 '공기 오염으로 수명이 단축된다', '지구가 더 뜨거워져 주민 화합이 깨진다' ,'더 큰 아파트도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등도 적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주민의 이름으로 에어컨 설치를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입주민은 '추진자 일동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게시했다.
자신의 실명까지 공개한 이 주민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말라"며 "단 한 번이라도 자신들이 쓴 글이 경비원과 이를 읽는 주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 생각해봤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경비원도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소중한 한 사람"이라며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 한가운데 있는 경비실에 지금까지 에어컨 한 대 없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추진자들이 주장하는 논리에 하나하나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공기 오염이 걱정된다면 집에서 하루 종일 켜는 선풍기부터 끄고, 수명 단축이 걱정된다면 (인근) 체육센터에서 운동하면 된다"며 "지구온난화가 걱정된다면 일요일 분리수거부터 철저히 실천해 달라"고 적었다.
또 "여러분의 이기적인 글을 읽고 자랄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익명의 '추진자 일동'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와 논리적이고 인간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존중하겠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실명의 반박문을 올린 사람들을 지지했다.
"이 폭염에 일하는 경비원들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안 드는 건가", "(에어컨 설치) 반대 이유를 보니 황당하다", "이런 글을 쓴 주민이 있어 다행이다", "속이 다 시원한 반박"이라며 응원의 반응을 보였다.
에어컨 설치 반대 이유를 두고도 "진짜 반대 이유는 5개 중 1번 아닌가", "경비실에 에어컨 여름 내내 풀가동해도 월 관리비 100원은 오르나", "지구오염과 화합이 이유라고? 쓰면서도 아니란 생각이 안 들었을까" 등으로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