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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산불 확산... 30만명 이상 대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아빌라주 라 아드라다 인근에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소방 수상항공기 한 대가 현장에 물을 투하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아빌라주 라 아드라다 인근에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소방 수상항공기 한 대가 현장에 물을 투하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강풍과 폭염을 탄 초대형 산불이 유럽 대륙 서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주요 피해국에서만 최소 30만명이 넘어서는 주민과 관광객이 긴급 대피했으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와 랑드 지역에서는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25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풍을 타고 연기와 재가 남서부 주요 도시인 보르도까지 이동하면서 강한 바람과 회오리 바람까지 일으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사태 진압을 위해 군부대를 전격 투입, 방화선을 구축하고 잔가지 제거 작업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장관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파괴된 지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산불로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마지막 구간 코스도 비상 경계 및 진화 인력 재배치를 위해 기존 133km에서 89km로 대폭 축소 조정됐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와 아빌라, 톨레도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마드리드와 아빌라 지역에서만 약 6만명이 대피했으며 2만8000여명의 주민이 실내 대피령을 받았다. 이자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는 현재 상황을 "지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앞으로 더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들어 이미 13만㏊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피해 면적인 10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산불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시민 1명이 자동차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으며 프랑스는 남서 지역에서 진화 작업하던 소방관 6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당국이 밝혔다.

산불은 프랑스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는 지난 22일 하루에만 35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지난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케언곰즈 국립공원에서도 열흘째 산불이 이어지며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유럽연합(EU) 위기관리 집행위원 하드야 라비브는 "올해 산불은 4월부터 시작되는 등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며 "올해 유럽의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U는 회원국 간 공동 대응을 위해 긴급 메커니즘을 가동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주요 피해 지역에는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에서 지원받은 소방용 항공기와 헬리콥터, 전문 진화 인력이 긴급 투입되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국가들이 소방용 항공기와 헬리콥터 11대를 프랑스와 스페인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약 500명이 진화 작업 중인 프랑스에서는 군장병 1500명이 남서부 지역 지원에 추가로 동원됐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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