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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 2단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배경은?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산 갯벌
충남 서산 갯벌
전남 여수 갯벌
전남 여수 갯벌
전남 고흥 갯벌
전남 고흥 갯벌
전남 무안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전남 무안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부산=유선준 기자】 24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한국의 갯벌(Getbol)'이 세계유산 구역으로 한층 넓어졌다. 지난 2021년 서천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이 세계유산에 오른 지 5년 만에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이 세계유산 구역으로 추가·확대된 것이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결정했다.

추가된 갯벌은 전남 여수·고흥·무안, 충남 서산 지역의 갯벌이다. 전체 유산 면적은 기존 1284㎢에서 287㎢가 추가돼 총 1571㎢로 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 생물의 보전에 기여한다"고 확대 등재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21년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서천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갯벌 4곳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유산의 가치를 더욱 완전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 등 중앙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이 협력해 확대 등재를 추진해왔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국내 방문 실사 등을 거쳐 지난달 확대 등재 '권고' 평가를 내렸다.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한국의 갯벌'은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물새와 해양생물 등이 머무르는 장소로, 매년 수십만 개체의 물새들이 한국을 찾는다.

특히 '한국의 갯벌'은 총 244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이 정기적으로 찾는 곳으로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 170여종의 조류도 확인된다.

여자만 동쪽의 여수 갯벌은 갯게,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법정보호종 6종을 포함해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고흥 갯벌에는 총 726종의 생물이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두꺼운 미세 펄 갯벌과 다양한 해조류가 어우러져 생태계를 이룬다. 무안 탄도만 갯벌은 신안 갯벌과 함께 물새 서식지로 주목 받았으며, 무안 함해만 갯벌은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 17종이 머무르는 터전으로서 가치가 크다. 가로림만에 자리한 서산 갯벌도 점박이물범이 정기적으로 10여마리씩 찾아오는 내륙 유일의 서식지다.

'한국의 갯벌'은 수산자원 생산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갯벌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연간 약 9만t으로, 생산 가치는 약 4331억원으로 추산된다. 관광·휴양 등 문화서비스 가치도 연간 약 1조원으로 추산되며, 자연정화 기능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16조원 규모다. 탄소 흡수량도 연간 약 49만t에 달해, 자연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갯벌 확대 등재와 관련해 "이동성 물새의 서식 경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황해 연안 갯벌의 전반적인 보호 체계를 강화해 생태적 연속성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도 등재 직후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세계유산 갯벌의 대상과 범위가 넓어졌으나 아쉬움도 남는다는 평가도 받는다.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번식지로 잘 알려진 강화 갯벌을 비롯해 인천·경기 갯벌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인천·경기 갯벌을 비롯해,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도 도전한다. 수도성곽에는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 등이 포함된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및 이 두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 등 세 개 부문으로 나뉜다. 현재 한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 중이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이후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종묘(1995년), 창덕궁(1997년),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한국의 서원(2019년), 가야고분(2023년), 반구천의 암각화(2025) 등 총 15건의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 또한, 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한국의 갯벌(2021년)도 세계유산에 포함됐고, 한국의 갯벌은 이번에 그 영역을 넓혔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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