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수·고흥·무안 갯벌까지… "철새·해양생물 보전에 중요"[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확대 등재]
2021년이후 5년만에 4곳 추가
1571㎢ '생물다양성 寶庫' 로
멸종위기조류 등 2446종 서식
인천 갯벌·한양성곽 등재 추진
【파이낸셜뉴스 부산=유선준 기자】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한국의 갯벌(Getbol)'이 세계유산 구역을 한층 넓혔다. 지난 2021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된지 5년 만에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이 추가되면서 유산의 생태적 가치와 완전성이 더욱 강화됐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에 추가된 곳은 전남 여수·고흥·무안과 충남 서산 갯벌이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 면적은 기존 1284㎢에서 287㎢ 늘어난 1571㎢로 확대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이라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로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생물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확대 등재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위원회는 유산의 가치를 보다 완전하게 보여주기 위해 추가 갯벌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권고했고, 이후 국가유산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이 협력해 확대 등재를 추진해왔다. 세계유산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도 국내 현지 실사와 종합 평가를 거쳐 지난달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기착지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모두 244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을 비롯해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조류의 주요 서식지로 평가받는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한국의 갯벌을 찾는 것도 이러한 생태적 가치 때문이다.
새롭게 포함된 여수 갯벌은 갯게와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고흥 갯벌은 두꺼운 미세 펄과 다양한 해조류가 어우러진 독특한 생태계를 갖췄으며, 무안 갯벌은 신안 갯벌과 함께 국제적인 철새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산 갯벌은 점박이물범이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국내 유일의 내륙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갯벌은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도 높다. 갯벌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연간 약 9만t, 생산 가치는 약 4300억원으로 추산된다. 관광·휴양 등 문화서비스 가치는 연간 1조원, 자연정화 기능의 경제적 가치는 약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간 약 49만t의 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 대응과 자연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점도 중요한 가치로 꼽힌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세계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높인 뜻깊은 성과"라며 "확대 등재를 계기로 갯벌 보전과 지속가능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강화 갯벌을 비롯한 인천·경기 갯벌은 이번 확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국은 현재 문화유산 15건과 자연유산 2건 등 모두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천·경기 갯벌과 '한양의 수도성곽'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