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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답을 찾아가는 과정"... 15곡에 눌러 담은 '인간 강영현'의 자아 [인터뷰]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파이낸셜뉴스] "가장, 강영현스러운 건 뭘까"

밴드 'DAY6(데이식스)'의 Young K(영케이·본명 강영현)는 정제돼 있고, 11년째 대중에게 사랑받는 인물로 다듬어졌다.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럼, 인간 강영현은?"

앨범명 'YOUNGEST(영기스트)'는 대중이 아는 영케이보다, 그가 애써 숨겨왔던 '인간 강영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완벽'이라는 이미지 뒤엔 일상에 대한 불만도, 상처도 받는 강영현이 자리잡고 있다.

"곡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앨범명 'YOUNGEST(영기스트)'가 먼저 정해졌어요. '가장 저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11년 동안 영케이로 활동하면서 외면해 왔던 강영현의 모습은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했죠. 그런 질문에서 출발해 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나에게는 정말 다양한 면이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영케이는 27일 오후 6시 정규 2집 '영기스트'를 발매한다. 2023년 9월 4일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솔로 출격이다. 정제되지 않은 마음을 꺼내며 더 솔직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파이낸셜뉴스가 영케이를 만나, 그의 새로운 음악 챕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Shut The Door (셧 더 도어)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이번 신보에서 타이틀곡 '셧 더 도어'를 비롯해 'Marionette' (마리오네트), 'F world'(에프월드), 'Hey Honey'(헤이허니), '응원가', 'SPIKE'(스파이크), 'Yonge St.'(영 스트릿), 'million reasons' (밀리언리즌즈), '우리가헤어질100가지이'(with JINJOO of DNCE)', 'Drivin ' into Hell' (드라이빈인투헬), 'whatever' (왓에버), 'Goodbye , Love' (굿바이, 러브), '집으로향한다', '안개꽃', '작업실에서커피를'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셧 더 도어'는 일기를 쓰듯 30~40분 만에 완성했다. 밖에서 치이고, 상처받은 뒤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오히려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는 역설적인 감정을 담았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감정들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고 숨을 고른다.

"이번 앨범에서 비교적 빠르게 완성된 곡 중 하나였어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죠. 저 역시 밖에서는 사회생활을 하고 영케이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 헤드셋을 쓰는 순간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컴퓨터를 켜고 게임에 접속하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저만의 세상이 펼쳐지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지친 뒤,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와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받고 자유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경험에서 이번 곡의 키워드와 표현법이 나온 것 같아요."

◆ 15개 트랙에 담은 자아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숏폼이 유행하는 시대, 노래도 점점 짧아지는 음악시장에서 영케이는 무려 15곡을 정규앨범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인간 강영현의 이야기를 또 언제 들려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곡수를 줄여 조명시키는 게 어떻겠나'라는 회사 측의 권유에도 "안됩니다. 저는 이걸 다 해야겠습니다"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렇게 15곡으로, 강영현의 자아를 구현했다.

"'에프 월드'는 세상에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곡입니다. '나보고 뭐 어쩌라고', '여기서 더 어떻게 하라고' 때로는 그런 감정을 느끼기도 하니까. 그런 걸 솔직하게 담았죠. '마리오네트'는 실에 매달린 마리오네트처럼 그 줄을 끊어내고, 자유를 갈망하는 속내를 드러냈어요. 단어 하나하나를 고심하다 보니 작업에 2~3일이 걸렸어요"

'스파이크' 탄생 배경도 재밌다. 영케이는 "배구 만화가 재밌어서 곡으로 써본 것"이라며 웃었다. '집으로 간다'는 그가 카투사로 군생활을 했을 당시 '최고 전사 대회(Best Warrior Competition)'를 치룬 이후에 만들어졌다.

"일주일이 전쟁같은 날이었어요. 숨만 쉬는데 쌍코피가 흘렀죠.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버스에서 미군들이 존 덴버(John Denver)의 '테이크 미 홈, 컨트리로드(Take Me Home, Country Roads)' 때창을 부르더라고요. 밖에는 붉은 석양이 졌고,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 '컨트리 곡을 써볼까. 집으로 향한다' 이런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새로운 장르도 시도했다. '왓에버'는 소위 요즘 친구들이 많이 하는 '하이퍼팝 (hyperpop)'이다. 영케이는 여기에 밴드사운드와 펑크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보컬에서 사용한적 없는 '오토튠'도 활용했다. 옛날부터 해보고 싶었던, DJ와의 콜라보도 진행했다.

◆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그래서 찾은 해답은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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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작업을 하며 가장 많이 한 일은, "넌 어떤 사람이니?" "어떤 상태니?"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놀랍게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아,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구나..' 부족한 면들을 인정하는 게 오히려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였죠. 나 스스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꼭 필요한 스탭이었던 것 같아요."

영케이로 11년을 살아오며 무려 219곡을 만들고 수많은 공연과 미션을 수행했지만,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답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영케이는 상처를 유연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쿨한 면모가 있다면, 강영현은 날카로운 말에 베이고 피도 흘리는 남들과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그는 "이번 솔로 활동을 잘 마무리하면, 스스로에게도 선물을 해주려고 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휴양지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 버스킹, 음악적 욕심이 진심으로 증명되는 순간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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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케이의 음악적 욕심만큼은 확고하다. 버스킹을 하고 싶다는 것. 2015년 데뷔 당시 홍대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사탕을 돌리며 버스킹 홍보를 펼쳤던 영케이는 11년이 흐른 현재에도 유튜브 '공케이'를 통해 같은 꿈을 실현하고 있다.

매회 한 아티스트가 출연해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게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저 목소리로만 음악을 전달한다.

"예상치 못한 날것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노래라는 행위자체에 집중하게 만든 콘텐츠였죠. 다양한 게스트가 나오면서 서로가 생각하는 음악, 노래에 대해서 대화를 하다 보니, '나 노래 하는 거 굉장히 즐거워하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어요."

깜짝 버스킹은 새 앨범 홍보에도 적극 활용했다. 영케이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찾아 버스킹으로 신곡을 최초 공개한데 이어 26일 성수 NBA 플래그십 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영케이는 '에프 월드', '영 스트릿,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타이틀곡 '셧 더 도어'까지 총 4곡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버스킹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떨림이 그대로 전달됐다. 영케이의 음악적 욕심이 진심으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 강영현 그리고 마이데이를 위해...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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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케이는 컴백과 동시에 오는 8월 14일~1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솔로 투어 일환 단독 콘서트 'Young K Solo Tour < YOUNGEST >'를 개최한다. 지난 20일 오후 공식 팬클럽 마이데이(팬덤명)를 대상으로 선예매가 진행된 후 총 3회 공연이 전 회차 전석 매진됐다. 인천을 시작으로 방콕, 타이베이, 홍콩, 싱가포르, 마닐라, 쿠알라룸푸르까지 반경을 넓혀 글로벌 관중과 조우할 예정이다.

영케이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정말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합주도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음악적인 장치를 많이 넣고 있어요. 무대 시안도 밤늦게까지 회의하며 계속 수정하고 있죠. 어떻게 하면 관객들과 함께 가장 즐겁게 공연을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기획하는 중입니다."

콘서트는 물론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 콘셉트, 로고 디자인까지 앨범 전반에 그의 손길이 묻어있다. 당장 지하철에 어떤 광고를 내걸 건지 역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무엇보다 이번 솔로 도전에 있어 두려움을 떨치게 해준 존재는 단연 '마이데이'다. 데이식스 음악이 다양하게 변화해 오는 동안, 마이데이 만큼은 늘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줬다. 영케이는 "제가 어떠한 음악을 하더라도 응원을 해줄 분들이구나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케이가 이 시점에 강영현을 꺼낸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지난해 데이식스 10주년을 맞이하며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후회없이 노력했으니, 이제는 강영현에게 눈을 돌릴 시간이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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