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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벤처스, AI로 투자심사 속도전…검토 결과 '24시간 통보' 단축 [fn마케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심사역 '비키' 중심으로 투자 프로세스 전면 재설계
서류 검토부터 내부 보고서까지 자동화…심사역은 '판단'에 집중

더벤처스 제공.
더벤처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더벤처스가 투자심사 전 과정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사업계획서 접수 후 24시간 안에 검토 결과를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히 검토 기간을 줄인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투자심사 병목을 해소한 사례라는 점에서 벤처투자 업계의 업무 방식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더벤처스는 지난 4월 투자 검토 기간을 72시간으로 단축한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이를 다시 하루(24시간)로 줄였다. 심사 단계를 축소하지 않고 AI가 반복적인 분석과 검증 업무를 맡도록 해 처리 속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사업계획서 접수 이후 시장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 검증, 내부 심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대기 시간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AI 심사역 '비키(Vicky)'가 이를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서류 접수부터 내부 검토자료 생성까지 자동화하면서 심사 과정의 병목을 사실상 제거했다.

비키는 2025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1500건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분석했다. 더벤처스는 AI가 추천한 투자 대상과 인간 심사역의 최종 투자 판단 일치율이 약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와 경쟁 환경, 사업모델의 구조적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유사 서비스 비교와 기술적 논리 검증까지 AI가 담당한다.

반면 심사역들은 창업자 미팅과 사업 전략 검토, 창업팀 역량 평가 등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하는 구조다. 단순히 심사 인력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업무를 AI와 사람이 분담하는 형태로 투자 운영 체계를 바꾼 셈이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투자 검토가 늦어지는 것은 개별 심사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처리량의 한계 때문"이라며 "인력을 늘리는 대신 구조를 바꾸는 방식을 택했고, 심사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창업자를 가장 빠르게 만나는 VC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VC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투자 검토 업무에 활용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투자 검토 결과를 24시간 내 전달하는 수준까지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투자 검토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업 일정과 자금 계획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심사 속도 자체가 VC의 경쟁력이 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VC업계 관계자는 "투자 여부보다 검토 속도가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일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심사 자동화는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VC의 딜 소싱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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