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4kg 빠졌다"...SNS서 난리 난 위험천만 다이어트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외용 관장약을 차 음료에 섞어 마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면서, 이를 따라 하다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지방 감소와는 무관한 일시적 탈수 현상일 뿐만 아니라 소화기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상유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무설탕 차 음료에 외용 글리세린 관장약을 짜 넣은 뒤 흔들어 마시는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이틀 만에 4kg을 감량했다"는 자극적인 주장과 함께 잦은 배변 반응을 통한 단기 체중 감량 효과를 강조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러한 유행을 따라 한 이용자들은 극심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한 여성은 매체를 통해 "차에 관장약을 타 마신 뒤 30분 만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밤새 복통과 함께 한 시간 간격으로 설사와 구토를 반복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중국 허난성의 한 대형 병원은 지난 7월 초, 해당 다이어트법을 따라 하다 탈수 및 소화기 이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대거 발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무설탕 차에 함유된 테오필린, 폴리페놀, 탄닌산 성분만으로도 민감한 사람에게는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글리세린 관장약을 경구 복용할 경우, 자극적인 하제(설사약) 성분이 배가되어 소화기계에 그야말로 '이중 폭격'을 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글리세린 관장약을 직접 복용하는 것은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키고 장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킨다"며 "설령 수치상 체중이 줄었다 하더라도 이는 체지방이 빠진 것이 아니라 몸속의 숙변과 다량의 수분이 빠져나간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물을 마시면 금방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전에도 잘못된 다이어트법으로 건강을 해친 사례가 잇따라 보도된 바 있다. 최근 청해성에서는 일주일 중 6일을 거의 굴머가며 하루만 폭식하는 극단적인 단식 다이어트를 이어가던 25세 여성이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SNS상에서 검증되지 않은 단기 감량법은 심각한 내분비계 교란과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외용 의약품을 오용하는 행위를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