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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 파종 9%p 늦어졌다… 고온·가뭄에 8월 작황 갈린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7월31일 파종률 20%… 작년보다 9%p 낮아
재배면적 지난해 1850㏊ 수준 유지 전망
농경연 감소 전망과 달리 현장 유지·소폭 증가
7월 강수량 평년 51%… 평균기온 1.9도 높아
20일께 파종 마무리… 발아·초기 생육이 관건

제주지역 당근밭에서 트랙터가 2026~2027년산 당근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31일 기준 제주 당근 파종률은 약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포인트 낮아 남은 파종이 8월 상순에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제주지역 당근밭에서 트랙터가 2026~2027년산 당근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31일 기준 제주 당근 파종률은 약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포인트 낮아 남은 파종이 8월 상순에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월동채소의 첫 농사를 알리는 당근 파종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8월 기상이 올해 작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26~2027년산 제주 당근 파종률은 지난 7월31일 기준 약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포인트 낮았다.

올해 파종은 지난 7월20일께 시작돼 평년보다 약 5일 늦었다. 주산지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와 월정리 등 일부 선도 지역은 파종률이 60%에 이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남은 파종은 8월 상순에 집중돼 오는 20일께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예상했다. 파종 시기가 한꺼번에 몰리는 만큼 이후 발아와 어린 당근의 초기 생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올해 농사의 첫 관문이 됐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제주 당근 재배면적은 1850㏊였다. 농업기술원이 주산지 농가의 재배 의향과 파종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재배면적 감소를 전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는 양파와 쪽파 등을 재배했던 일부 농가가 당근으로 작목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농업기술원은 전체 면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역 당근밭에서 파종을 마친 뒤 관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51% 수준에 머문 가운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9도 높아 발아와 초기 생육을 위한 토양 수분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제주지역 당근밭에서 파종을 마친 뒤 관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51% 수준에 머문 가운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9도 높아 발아와 초기 생육을 위한 토양 수분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변수는 날씨다. 제주지역의 지난 7월 평균기온은 27.0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같은 기간 강수량은 평년의 51% 수준에 그쳐 고온과 가뭄이 겹쳤다.

당근은 파종 직후 종자가 발아하고 뿌리를 내리는 초기 생육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흙 속에 충분한 수분이 확보되지 않거나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 파종 일정과 발아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농가에서는 관수와 토양 수분 관리가 요구된다.

제주 당근의 재배면적 전망이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8월 강우량과 고온 지속 여부에 따라 파종을 미루거나 재배계획을 조정하는 농가가 생길 수 있어 실제 면적은 파종이 끝난 뒤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당근을 시작으로 제주 월동채소 농사도 본격화된다. 농업기술원은 7월 당근에 이어 월동무와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양파 등 2026~2027년산 주요 월동채소의 재배면적과 파종·정식 동향, 생육 상황을 매달 조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의 월동채소는 같은 시기에 생산량이 몰리는 특성상 재배면적과 작황 예측이 가격과 수급 관리에도 중요하다. 파종 단계부터 재배면적과 생육 상황을 추적하는 이유도 생산량 변동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김태우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장은 "재배면적과 파종·정식 동향, 생육 상황 등 수급 예측 정보를 농업인과 유통인,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제공해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 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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