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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KAI ‘민영화’ 속도낸다... 우주항공 경쟁력 컨설팅 발주

김학재 기자, 김동찬 기자,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화 KAI 지분 늘리는 시점에서
최대주주 수은 용역 행보에 촉각
수은 "민영화 계획 없다" 선그어

수은, KAI ‘민영화’ 속도낸다... 우주항공 경쟁력 컨설팅 발주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규모를 늘리는 시점에,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관련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용역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과 같은 대형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 용역을 통해 KAI 민영화 명분이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수은은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다고 지난 3일 나라장터에 공개했다. 해당 컨설팅 사업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사업 예산은 약 18억원에 달한다. KAI를 담당하고 있는 수은의 '투자금융부'가 이번 용역 발주를 주도하면서 한화그룹의 KAI 지분 인수와 맞물려 이번 용역이 KAI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컨설팅 용역에는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다뤄져 글로벌 우주·항공 앵커기업(K-우주항공 앵커기업) 육성 방안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이를 통해 단계별 이행 로드맵 설정과 부문별 실행과제, 우선순위 설정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은 KAI 지분을 15% 이상 확보해 한화그룹이 2대 주주에 오른 상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상황에 2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수은이 관련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 것은 향후 KAI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초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현시점에 맞춰 진행되는 관련 컨설팅 용역이 한화그룹이 KAI를 인수해 글로벌 앵커기업이자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컨설팅 용역도 BCG나 맥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맡을 것으로 알려져, 정부와 업계에선 KAI 지분 매각과 관련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수은은 컨설팅 용역 수행 주체에 대해 "입찰 건이므로 답변할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수은은 KAI 민영화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수은은 "앵커기업으로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용역을 통해 업계 전반의 주요 우주항공기업 및 산업생태계 전반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은의 이 같은 입장에도 정부 관계자는 "한화의 KAI 인수에 대한 의지가 크고 현 정부에서도 이에 우호적인 편"이라면서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와 수은의 컨설팅 결과까지 나오면 내년 즈음 한화의 KAI 인수에 대해 국방부에서도 허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김동호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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