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친정어머니 간병은 거절하더니…시어머니 병원 동행 요구한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두 아이를 키우며 단축근무를 하는 워킹맘이 암 투병 중인 시어머니의 병원 동행 문제를 놓고 남편과 갈등을 겪었다. 그는 과거 친정어머니 간병 때 남편이 도움을 거절했던 일을 떠올리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부모님 투병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이 2명을 돌보며 일하는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육아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축근무를 하고 있으며, 최근 시어머니가 암 초기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남편은 아내에게 "어머니가 아들 집에 있다가 하루 자고, 병원 갔다가 집에 모셔다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집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것으로 이해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아내는 시어머니가 집에 머무는 동안 돌보는 일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남편이 갑자기 병원 이동까지 A씨가 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생겼다. 남편은 "둘이 같이 어머니를 돌보자는 의미였다"고 했고, A씨는 "나는 집에서 잠자리하시는 것만 도와드릴 뿐, 병원 태워드리는 건 남편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맞섰다.

A씨는 단축근무 중이라 회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시어머니 간병에 시간을 많이 내기 어렵다고 했다. 남편도 매번 자신이 연차를 쓸 수는 없다며 도움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남편과 시아주버님이 먼저 연차를 사용한 뒤 자신도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내가 시어머니 간병 요구를 불편하게 받아들인 데는 친정어머니 투병 당시의 일도 있었다. 결혼을 앞둔 시점에 친정어머니가 쓰러져 투병하던 때 A씨는 남편에게 '2시간만 간병을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몇 시간 간병인 없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도와주지 말라"고 말하는 통화 내용까지 들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시어머니 간병 자체를 거부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친정어머니)는 그때 원 없이 간병해드려 후회는 없다. 그런데 그때는 그래 놓고, 이제는 며느리의 간병을 당연시 여기는 게 어이가 없는 것 같다"며 "시어머니에게 도리를 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집에서만 간병을 봐드리고, 병원 데려다주는 건 남편과 근처에 살고 있는 시아주버님과 나누자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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