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드네임 X' 전창훈 연출 "'내 안의 요원' 깨우는 짜릿한 첩보 시뮬레이션"[인터뷰]
100만부 베스트셀러 원작…9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개막
[파이낸셜뉴스] 인기 뮤지컬 '넘버블록스' 등을 통해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온 전창훈 연출이 라이브 퀘스트 뮤지컬 '코드네임 X'로 돌아온다. 오는 9월 1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개막하는 '코드네임 X'는 100만부 이상 판매된 강경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기존 첩보 가족 뮤지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객이 비밀 요원이 돼 배우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라이브 퀘스트 뮤지컬'을 표방한다.
전 연출은 19일 "공연이 끝난 뒤 가족들이 '우리 정말 멋진 미션 하나를 해냈다'고 이야기하며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드네임 X'를 연출하게 된 계기는.
▲작품을 제작하는 조선형 대표와의 오랜 인연에서 시작됐습니다. 제가 연출을 시작하기 전 배우로 활동하던 2006년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당시 배우였던 조 대표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친한 형, 동생으로 지내왔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번 '코드네임 X'를 통해 제작자와 연출가로 다시 만나게 됐네요.
사실 '코드네임 X'는 초연 때부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2026년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형식과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고, 저 역시 그 지점에 흥미를 느껴 함께하게 됐습니다.
원작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관과 첩보 액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지닌 작품입니다. 이 만화적 상상력을 무대에서 어떻게 새롭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드네임 X'를 이전과는 또 다른 공연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저를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 연출한 작품이나 일반적인 가족 뮤지컬과 비교할 때 이번 '코드네임 X'만의 차별점은.
▲이번 공연은 기존 첩보 가족 뮤지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이브 퀘스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합니다. 관객이 단순히 이야기를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비밀 요원이 돼 강파랑, 바이올렛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무대에서는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객석에서는 관객을 대상으로 한 요원 훈련이 펼쳐집니다. 특히 오프닝에서는 주인공 강파랑이 객석을 누비며 좀비들과 추격전을 벌여 관객을 자연스럽게 사건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와 영상 매핑을 활용해 원작 만화의 빠른 공간 전환과 첩보 액션도 입체적으로 구현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이 재미와 감동뿐 아니라 "내가 직접 사건 해결에 참여했다"는 성취감까지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연출가로서 생각하는 가족 뮤지컬의 중요성과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린 시절 보고 듣고 경험한 예술은 아이들의 감수성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뮤지컬을 연출할 때마다 창작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족 뮤지컬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른도 즐길 수 있고, 공연이 끝난 뒤 가족이 함께 이야기할 거리도 남겨야 한다고 봅니다.
'코드네임 X'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첩보 모험을 다루지만 그 중심에는 가족의 사랑이 있습니다. 1997년과 2026년을 오가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아이와 부모 세대가 함께 웃고 공감하도록 했습니다. 가족은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을 지켜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라는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됐으면 합니다.
―전작 뮤지컬 '넘버블록스'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는.
▲관객들이 작품에 어떤 사랑을 보내줄지는 미리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매 작품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진심을 다해 정성껏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넘버블록스'에서도 이야기 구성과 음악 배열, 메시지 구축부터 무대 구현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객이 각 장면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지, 어디에서 긴장하고 웃을지를 끊임없이 상상하며 공연의 흐름을 설계했습니다.
'코드네임 X'에서도 원작의 상상력을 어떻게 무대의 에너지로 바꿀지, 관객을 어떻게 실제 사건 속으로 끌어들일지, 아이와 부모가 어느 지점에서 함께 웃고 공감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창작진과 배우, 관객이 함께 만나 모두가 손에 땀을 쥐는 짜릿한 공연으로 완성되길 기대합니다.
―'코드네임 X'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 안의 요원을 깨우는 짜릿한 첩보 시뮬레이션!"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찾을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코드네임 X'는 무대 위 배우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과 함께 완성하는 공연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함께 공연장을 찾아주신 부모님들도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모두가 한 명의 요원이 돼 마음껏 추리하고 선택하며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가족이 함께 "우리 정말 멋진 미션 하나를 해냈다!"고 이야기하며 돌아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9월 극장용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MSG의 새로운 요원이 돼주세요!
한편 '코드네임 X'는 9월 12일부터 10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