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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최소 2배 확대…"금리 급등 속도 조절"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최근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자 장기채 유동성을 높여 금리 상승 속도를 조절하려는 조치다. 다만 재정적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만기 10~20년, 20~30년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확대된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다음 분기 국채발행계획(QRA) 발표일인 11월 4일까지 시행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재무부가 장기채 부문의 유동성 지원 확대 의지를 정책 배경으로 명시했다"며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지만 장기채 시장에서 크게 악화된 불안심리를 완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은 정부 재정적자와 민간 투자 확대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투자자들이 국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월 말 4.75%까지 올랐다.

재무부는 단기물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장기물을 사들여 국채 만기구조를 조정하고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방침이다. 거래가 부진한 '오프더런(off-the-run)' 국채를 줄여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장기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월 금리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팔랐던 데다 주요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재무부도 장기금리 안정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다만 장기금리 상승의 구조적인 압력은 여전하다. 미국 국채 잔액에서 단기국채(T-Bill) 비중이 이미 22%를 넘어 단기물 발행 확대에도 부담이 있다. 재정적자와 이자비용 증가가 다시 국채 발행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권 연구원은 "바이백 확대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이라며 "당장의 장기금리 급등을 막고 향후 단기채 수요가 늘어날 때까지 최대한 금리 상승 속도를 조절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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