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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훈풍? 우량 회사채에 기관 뭉칫돈 몰린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발행은 줄어 신용스프레드 축소
호황기업들 조달비용 부담 덜듯

높은 금리가 오히려 우량 회사채에 기회가 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의 절대금리 매력이 높아지자 기관투자자의 캐리 수요가 우량채를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회사채 공급까지 제한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좁혀지는 가운데 우량 발행사들은 조달금리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BBB급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비우량채와의 온도차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인 신용등급 AA- 기준 3년 만기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 차이(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 7월 말 약 70bp(1bp=0.01%포인트) 수준에서 이달 24일 67.1bp까지 축소됐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 금리에 기업의 신용위험을 반영해 추가로 얹는 금리다. 시장금리 자체는 높은 수준이지만 스프레드가 좁아질수록 발행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가산금리가 낮아져 조달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스프레드를 끌어내리는 힘은 절대금리 메리트를 노린 기관의 캐리 수요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 "8월 초·중순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회사채 수요예측이 재개되고 있지만, 높은 시장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은행 대출이나 단기자금시장을 통한 조달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에 회사채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아진 회사채 금리 자체가 매력적인 투자 기회다. 특히 경기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낮은 우량채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에서도 신용도에 따른 온도차가 확인된다. 지난주 롯데건설은 500억원 모집에 총 151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300억원 규모 1년물에 910억원, 200억원 규모 1.5년물에 600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BBB급인 이랜드월드는 200억원 모집에 18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미매각이 발생했다. 금리가 매력적인 우량 회사채 위주로 투자하는 선별적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최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발행기업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캐리 수요가 유입되면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황이 양호한 기업을 중심으로 2~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만기보유 전략도 유효하다고 봤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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